인천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보육교사들 곤혹
인천어린이집 폭행 사건에 보육교사들 곤혹
  • 임명진
  • 승인 2015.01.1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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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문제로 전체 피해" 교사 사기저하 우려
“거기는 CCTV가 달려 있겠죠”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선 보육교사들이 CCTV설치 여부 등 학부모들의 문의와 상담이 이어지면서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칫 ‘인천사건’으로 말미암아 선량한 교사들까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사기저하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17일 학부모와 일선 보육교사들에 따르면 ‘인천 어린이집 아동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아이들을 맡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CCTV 설치여부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부모 강모(40)씨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이번 폭행 동영상을 보고서 너무 놀랐다”면서 “우리 아이는 혹 어떨까 싶어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CCTV설치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와 상담이 이어지면서 보육교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일부 보육교사들 사이에선 자칫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주지역 A어린이집 원장은 “인천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사건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는냐’며 말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며칠 전에도 회의에서 이번 일로 경각심을 갖고 더 열심히 아이들을 보살피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의기소침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보육교사들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힘들다는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육교사 B씨는 “평소 자주 뵙는 학부모들까지도 ‘우리는 별일 없겠죠’라는 뼈 있는 농담을 건넬 때는 가슴이 아프다”면서 “주변의 동료교사들은 정말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선 개인의 문제가 마치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비약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개인의 인성 문제를 전국 100만 보육교사들의 자질 문제로 확대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어린이집 아동 학대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물론 각 지자체는 대대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관내의 경우 아동학대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예방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외부기관에서 하는 아동학대 교육도 반드시 받도록 했다”면서 “현장 점검시 이를 중점적으로 지도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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