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언론은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대학생칼럼]언론은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1.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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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얼마 전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피노키오’라는 드라마를 아는가. ‘언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기사를 쓰는 나에게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요즘은 TV뿐만 아니라 SNS(Social Network Services)와 인터넷을 통해 쉽고 빠르게 각종 매체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쓰레기 만두’ 사건을 기억하는가. 이 사건은 만두에 들어가는 만두소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진다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러한 불법행위를 한 회사로 ㈜도투락이 전국적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만두소로 들어간다는 쓰레기의 정체는 모양이 안 좋아 상품으로 쓸 수 없는 단무지였다. 몇 개월 후 무죄판결이 나면서 정정보도가 났지만, 그 당시 도투락 만두는 부도가 나고 사장은 자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의 사례처럼 허위보도, 과장보도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전제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는 언론 행위가 낳은 피해는 이렇듯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무서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사기 위한 ‘임팩트’를 중시하는 것보다는 ‘팩트’를 전달하는 언론 본연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언론뿐만 아니라 언론을 받아들이는 대중들 역시 스스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위 사건들의 시작은 언론과 당사자들에게 있지만, 그 비극에 동조한 사람들은 뉴스를 비판 없이 받아들인 대중이었단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드라마 ‘피노키오’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람들은 피노키오가 진실만 말한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기자가 진실만을 말할 거라 생각해요. 피노키오도, 기자들도 그걸 알았어야죠. 사람들이 자기 말을 무조건 믿는다는 걸. 그래서 자기 말이 다른 사람 말보다 무섭다는 걸 알았어야 합니다.”

신문기사나 뉴스 자체가 현실은 아니다. 신문과 뉴스는 현실을 반영하고 소식을 전달하는 하나의 매체다. 그렇기에 언론과 대중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을 골라 내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재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김재하-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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