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에 도내 소나무 ‘씨 마른다’
재선충병에 도내 소나무 ‘씨 마른다’
  • 정희성 기자
  • 승인 2015.01.26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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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117만 2810그루 고사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도내 소나무의 씨를 말리고 있다.

26일 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재선충 피해는 전국 72개 시·군에서 발견됐다. 이중 경남은 14곳이나 포함됐다.

도내에는 최근 3년간 합천군, 거창군, 산청군, 함양군을 제외한 14개 시·군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해 146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고사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29만 2628그루였지만 2013년에는 2배가량 증가한 59만 5242그루에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57만 7568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렸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3년간(2012~2014년) 가장 피해가 많은 곳은 거제시로 33만 6204그루가 고사했다.

다행히 2012년 15만 7438그루에서 지난해는 8만 6460그루으로 감소한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이어 김해시(31만 4748그루)가 뒤를 이었는데 김해시는 거제시와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2년 1만 4000그루에 불과하던 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이 지난해에는 16만 5760그루까지 증가했다. 녹색연합관계자는 “남해안 지역에서 제일 심한 곳이 김해시와 거제시다. 김해시는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주변의 소나무숲이 단풍처럼 붉게 물들어 죽어 가고 있으며 진영읍, 주촌면, 대동면 등 전 지역에 재선충이 퍼져나가고 있는데 방제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해안고속도로 주변도 아예 붉은색 소나무 전시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피해 나무와 잔가지까지 현지에서 훈증하거나 외부로 반출해 파쇄 또는 소각처리해야 하는데 이런 원칙이 안 지켜졌다”고 주장하며 “이런 추세이면 앞으로 3년 안에 소나무가 한국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남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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