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은 밀양 박씨였다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은 밀양 박씨였다
  • 강민중
  • 승인 2015.01.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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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정재상씨, 호적 추정 130년된 자료 공개

▲ 박동의 경남창의대장 초상화

 

한말 을사늑약(1905년) 이후 영·호남 항일의병 지도자 중 한사람으로 알려진 산청 출신 박동의(朴東義·1867~1908) 경남창의대장의 호적으로 추정되는 130년 전 옛 자료가 세상에 공개됐다. 박동의 대장의 성씨는 밀양 박씨, 고향은 산청군 신안면 출신인 것이 확인됐다.

자료를 공개한 경남향토사학자 정재상(하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 소장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의 출생연도와 가족관계 등을 산청군 ‘을유식(乙酉式·1885년) 단성호적대장’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내용 중에는 나이, 본관, 가족관계, 신분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은 지리산 일대인 산청군 덕산을 중심으로 하동, 함양, 합천, 거창, 진주, 구례, 광양, 남원 등지에서 일제와 맞서 싸우다 전사 순국한 항일 의병장이다.

이번에 공개한 광제(청나라 연호) 11년(1885년) 단성호적 대장에는 ‘박동의(동언) 의병장은 밀양 박씨, 단성현 도산면(현 산청군 신안면) 진태마을 출신으로 1885년 당시 19세로 정묘생(1867년)이다. 부(父)는 박정식 병자생(1816년) 70세이고, 모(母)는 석(石)씨이며 세상을 떠났다. 조부는 박상진, 증조부는 박치원, 고조부는 박계중이며 부인은 성주 이(李)씨로 병인생(1866년) 20세이다. 집안에 종(奴)이 있는데 이름은 귀돌(貴乭)이며 계사생(1873년) 13세’라고 기록돼 있다.

아직 직계 후손은 미확인 상태다.

정재상 소장은 “그동안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알 수 없어 연구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에 그의 호적으로 보이는 130년 전 자료를 발굴해 독립운동가 연구 및 선양사업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단성호적은 38책으로 1976년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9호로 지정돼 있다. 박동의 관련 단성호적은 현재 일본 도쿄의 가쿠슈인대학(학습원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1980년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영인 출간했다.

이번 자료공개는 진주에 살고 있는 밀양 박씨 졸당공파 후손인 박맹제(70·산청군 신안면)씨가 경상대학교 고문헌 도서관 문천각에서 해당 영인본 자료를 찾아 정재상 소장에게 제공해 이뤄졌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은

을사늑약(1905년) 이후 영·호남 일대에서 동지 1000여명을 규합해 일제의 내정 간섭을 배격하고 민족 주권 확립을 주장하는 격문과 규탄문 등을 선포했다.

1907년 8월 1일 군대 강제해산과 고종이 퇴위되자 산청에서 이학로(경북영천) 양문칠(하동) 이만영(하동) 황내청(산청) 김경삼(진주) 류명국(하동) 이차봉(합천) 김찬언(함양) 등과 함께 경남창의대를 조직, 지리산을 배후 근거지로 진주 하동 합천 함양 거창 사천 의령 고성 함안 마산 남원 구례 광양 등을 진격 대상으로 삼았다.

1908년 2월 7일 일본군 수비대의 지리산 토벌작전이 이뤄지자 호남창의대장 이석용·문태서 등과 함께 지리산을 중심으로 유격전을 펼치며 항전을 계속했다.

1908년 3월 26일 산청경찰서와 군청을 불태웠으며, 4월 8일 합천군청과 우체국을 공격했다. 4월 16일에는 단성경찰서를 불태웠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11일 휘하 의병 80여명과 함께 전북 운봉군(남원) 입석수비대를 공격했다. 이어 8월 26일에는 일본군 하동수비대를 공격해 큰 타격을 가했다. 그러던 중 1908년 10월 17일 산청군 덕산에 주둔하고 있을 때 일본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산청군 시천면 동당에서 전사했다. 201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박동의 경남창의대장의 ‘단성호적’(1885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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