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2.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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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예방에 좋은 꽁치
꽁치는 학꽁치, 날치 등과 같이 동갈치목에 속하며,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부터 일본과 우리나라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다. 꽁치의 어획은 봄에는 5~6월, 겨울에는 11~12월 사이가 최성어기를 형성한다. 꽁치 잡이는 꽁치가 수면에 잘 뜨고 야행성에 빛을 좋아해서 불빛으로 그물 속까지 유인해서 잡기도 하나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성숙한 꽁치가 산란을 위해 회유해 옴으로 추광성이 약해져 봉수망 대신에 유자망으로 어획한다. 이외 꽁치의 생리적 습성을 이용하여 손으로 잡는 방법이 참으로 재미가 있다. 해조류나 짚으로 가운데를 비워 놓고 둥근 꽃다발처럼 만들거나 혹은 헌 가마니에 구멍을 뚫어 바다 위에 띄워 두면 여기에 알을 낳으려고 꽁치가 모여든다. 이때 손으로 잡기도 하고 쪽대로 떠올려 잡기도 한다. 이것을 손 꽁치 잡이라고 하는데, 늦은 봄에 강원도 연안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 중의 하나이다.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에 의하면 ‘꽁치는 아가미 근처에 일부러 침을 놓은 듯 작은 구멍이 있기에 구멍 공(孔)자를 써서 공치로 불리어 오다가 이후 된소리로 바뀌면서 꽁치가 되었다’고 한다. 추도어(秋刀魚)라는 이름은 칼처럼 생긴 놈이 가을에 특히 맛이 좋은 고기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추광어(秋光魚)라는 이름은 불빛을 좋아한다는 뜻의 이름이다. 학꽁치라는 이름은 학공치어(鶴貢侈魚) 혹은 학치어(鶴侈魚)라 불렀는데, 생긴 모양이 가늘고 길어서 학의 다리와 같다는 뜻이고, 영어로는 바늘처럼 가늘다 하여 바늘고기(Needle fish), 중국에서는 주둥이가 침처럼 뾰쪽하다 하여 침어(針魚)라 하고, 일본에서는 같은 이름을 사이오리(針魚)라 부른다.

꽁치는 고등어, 전갱어, 정어리와 더불어 ‘등푸른 생선의 4총사’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어째서 그렇게 인기가 좋을까? 그것은 한 마디로 영양성분의 조성에 따른 기능성 때문이다. 꽁치의 영양 효과가 기대되는 성분으로는 단백질과 지질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꽁치는 단백질이 약 19.5%로 어류 표준 단백질 함량인 20±2%의 범위에 들고,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도 비교적 우수하고 곡류에 부족되기 쉬운 리신(lysine)도 풍부하다.

꽁치의 지질 함량은 계절에 따른 함량 차가 심해 5.0~20%의 범위이고, 지방산의 구성은 포화지방산에 비해 몸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 63.7%로 많고, 이 중 기능성 불포화지방산인 EPA가 8.5%, DHA가 29.7%로 많아, 지방산 조성이 우수함을 알 수 있다. 바다 식품에는 n-3와 n-6계 지방산이 많은데, 이 중에서도 고등어, 정어리, 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고도 불포화지방산 중에서도 n-6계열보다는 n-3계 지방산이 많아 여러 가지 기능성을 갖게 된다. 예로써 EPA는 심장혈관계질환, 동맥경화, 혈전증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DHA는 뇌세포 구성성분으로 태아와 성장기 유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동맥경화 예방에 대한 효과는 지방 조직, 혈청 지질량, 혈청 콜레스테롤, 동맥경화 지수, 간 조직 중의 지질 및 콜레스테롤의 함량 등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superoxide dismutase)라는 효소의 활성이 증가하여 이들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DHA와 EPA는 암세포의 증식에도 억제 효과가 탁월하다는 보고가 많은데, 이와 관련된 역학 조사에 의하면 생선이나 올리브유를 많이 먹는 지중해 연안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대장암, 유방암 및 전립선암 등의 발병률이 낮다는 보고가 많다.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 뇌졸중의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뇌졸중 역시 생선 섭취량이 높은 어촌에서는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낮은데, 이 역시 등푸른 생선에 많은 EPA에 의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다.

꽁치는 감기나 구내염에도 그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감기는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서 기관지 점막이 약하게 되면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감기에 걸리게 되는데, 꽁치는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고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비타민 A가 많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과로하거나 너무 피곤하면 입술 주위나 입안이 헐거나 혀 표면에 작은 돌기가 자주 돋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일종의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주로 알레르기나 위장 장애, 호르몬 이상, 바이러스 감염, 비타민 B2나 C의 결핍 등이 원인이며 조금만 피로해도 입술이나 입 안이 허는 것은 주로 비타민 B2의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비타민 B2가 풍부한 꽁치 등의 등푸른 생선을 껍질 째 자주 먹으면 이런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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