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상(常)놈이 많은가’
‘왜 그리 상(常)놈이 많은가’
  • 경남일보
  • 승인 2015.02.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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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양반관료체제의 제도적인 형식요건은 이미 고려시대부터 성립, 고려 말기에 이르면 양반층이 급격히 증가했다. 고려말·조선초부터 점차 현·전임관과 문무관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 및 그 가족까지를 포함, 지배신분층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나 선비가 지켜야 할 서른 여섯가지 수칙과 우리 속담에서 양반을 비꼬는 해학처럼 양반은 ‘딱 굶어 죽기 십상’이다. ‘양반은 배 고파도 밥 먹자고 하지 않고 장맛 보자고 한다, 양반은 문자 쓰다가 저녁 굶는다, 조상을 극진히 받든다, 가난을 마다하지 않는다, 사사로운 일보다는 공적인 일을 앞세운다,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을 헤아린다’ 등이다.

▶속담도 ‘상(常)놈은 발 덕, 양반은 글 덕’이라 했다. ‘입 덕이든, 글 덕이든’ 속뜻은 같다. 지체 높은 양반이야 말 몇 마디만 하거나 글 몇 자 끼적거리기만 하면 되지만, ‘상(常)놈’은 발품깨나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 초기의 신분구조를 양반·중인·양인·천인으로 나누었다 한다. 양반은 사대부(士大夫)·사족(士族)·사류(士類)·사림(士林)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본래 사대부란 문관 4품 이상을 대부(大夫), 문관 5품 이하를 사(士)라고 한 데서 나온 명칭이었다.

▶우리는 양반 같은 인사를 보면 그 사람이야 성격을 보나, 하는 행동을 보나 그야말로 양반이지 한다. 요즘 양반이라는 정치권 인사 등의 말과 행동 자체만 보면 ‘왜 그리 상(常)놈이 많은가’.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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