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째 김밥집 운영해온 허경순 회장
올해로 13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 중앙유등시장에 첫 여성 번영회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시장 내에서 35년째 김밥집을 운영 중인 허경순 대호김밥 사장(55). 허 사장은 지난 5일 임원 선거를 통해 제36대 번영회장에 당선됐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래서 허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하지만 그는 대형마트와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허 회장은 “진주중앙유등시장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대형마트가 생기기 이전까지만 해도 무척 붐볐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속속 들어선 이후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는 상인들이 많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회장에 출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인들과 똘똘 뭉쳐 시장을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전략은 여심(女心) 공략이다. 그는 “시장을 주로 찾는 고객도 여성이고,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도 여성들이 많다.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고 전했다.
이어 친절과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의 공급을 약속했다. 허 회장은 “예전에 ‘물건을 만지고 안 사면 욕을 한다’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불친절은 시장 발전의 걸림돌이다. 상인들과 소통해 불친절을 몰아내겠다”고 말한 뒤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은 최고인 제품들로 승부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전통시장 애용을 당부했다.
정희성기자·김귀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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