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폭력 없는 성숙한 사회
[의정칼럼]폭력 없는 성숙한 사회
  • 경남일보
  • 승인 2015.02.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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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영 (경남도의원)
지난달 인천의 보육교사에 의한 아동학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연일 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된 소식들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된다.

이 일로 보육교사와 어린이집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 인천에 이어 경기도 안산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원생 11명이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보육교사가 갑자기 아이의 목덜미 부분을 손으로 내려치고, 뺨까지 때리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이어 아이의 엉덩이를 두세 차례 때리고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기도 했다. 또 다른 원생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는가 하면 등을 밀쳐 아이를 식탁 위로 쓰러뜨리기도 했다.

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인터뷰에서 “눈물이 그냥 막 나오고 가슴과 심장이 매우 떨렸다”며 분노했다.

이처럼 아동학대가 늘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CCTV 의무화 방안, 전국 어린이집 아동학대 전수조사, 아동학대 발생 어린이집에 대한 운영정지 등의 대책을 서둘러 내놓았다.

하지만 과연 이런 대책들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어려운 근무환경에서도 아이들을 잘 돌보는 대다수의 보육교사들은 학부모의 의심에 더욱 사기가 저하되고 불안하지만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 간의 불신으로 서로 어려운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어린이집은 아이의 보호자를 대신해 위탁 보육을 실시하는 곳이다. 보호자를 대신하여 아이들을 돌보는 곳인 만큼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따른 행동과 심리상태에 맞는 보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에 더해 보육 교직원의 처우개선이나 자격증 제도 강화 등의 보육현장의 시스템 개선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번 일들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았다. 아동학대가 발생했고, 그 장소가 어린이집이고, 그 행위자가 보육교사인 것이다.

그러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지역의 아동학대 사례의 발생장소 중 약 77%가 피해아동의 가정 내에서 발생했으며,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통계인 것이다.

아동학대는 어떠한 곳에서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이번 일들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아동학대, 나아가 ‘폭력’ 없는 성숙한 사회로 바뀔 수 있는 큰 교훈이 되었으면 한다.
양해영 (경남도의원)
 
양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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