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에는 ‘어른’이 안보인다.
합천에는 ‘어른’이 안보인다.
  • 김상홍
  • 승인 2015.02.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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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기자
김상홍기자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한 집안이나 마을 따위의 집단에서 나이와 경륜이 많아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합천에는 어른이 안보인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한마디로 존경받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장 선거와 합천문화원장 선거, 그리고 올해 대야문화제전위원장 선거 여파로 참다운 어른이 없다고들 한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노인회장이나 문화원장, 대야문화제전위원장 등 ‘굳이 선거까지 치러야 했나’라는 소리가 높다. 만장일치의 추대라는 미덕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도자나 리더를 회원들이 스스로 선출한다는 것은 신성한 주권행사이기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인구가 5만명에 불과하고 자치단체에서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주민이나 노약자, 고령의 여성주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민들은 노인회원이나 문화원 회원, 대야문화제 회원으로 얽히고설켜 있다. 주민수가 작은 동네에서는 이들 3개 단체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들 단체마저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다 보니 분위기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들 단체가 선거를 통해서 지도자를 뽑는다는것은 어쩌면 조직내에 큰 어른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어른이 없는 것인지, 어른을 만들지 않는 것인지는 몰라도 어찌됐건 어른이 없으니 어른이 되겠다고 선거를 하는 것일테니까.

선거 후의 후유증은 감당하기 힘들다. 후보 당사자들의 앙금도 앙금이거니와 선거참모들의 반목 또한 만만찮다. 여기에다 회원들과 가족들도 상대를 비난하고 멸시하는 분위기가 쉬 가라앉지 않는다. 이 때문에 차점 이하의 아까운 인재들도 조직에서 손을 놓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역에서 어른을 만들고 어른을 받드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합천에는 어른이 안 보인다는 말이 사라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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