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인터뷰]에티오피아 유학생 케베티씨
“전통한복이 정말 아름답고, 한국 설은 춥지만 정이 넘쳐요.”
지난 16일 오후 2시께 경상대학교 예절교육관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설맞이 행사’. 그곳에 만난 유학생 케베티(32)씨. 현재 경상대에서 유기화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정부초청장학생으로 2년 전 에티오피아에서 머나먼 한국으로 혈혈단신으로 유학을 왔다.
이제는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와 행사장인 한옥은 썩 잘 어울려 보였다.
케베티 씨는 한국의 명절을 “만드는 음식의 종류, 새해 인사가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전통을 잇는 에티오피아의 새해맞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했다.
그에게 한국의 설 연휴는 일년 중 가장 추운 겨울이지만 정이 넘치는 날로 기억된다.
유쾌한 그도 설과 같은 명절이면 고국이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법도 하다.
케베티씨는 의연한 목소리로 “한국에 온 이유는 공부인데, 이렇게 한국에서 보내는 명절도 의미가 있다. 고국에 있는 가족들도 새해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그에게서 더 이상 ‘이방인’의 낯섦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글=임명진기자·김귀현수습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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