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벌써 시작'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벌써 시작'
  • 김응삼
  • 승인 2015.02.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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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분위기 탐색…설 연휴에 더 바빠진 정치인들
내년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총선이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현직 국회의원들과 정치 지망생들은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총선을 향한 발걸음이 어느때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총선 도전을 꿈꾸는 정치 지망생들은 설 연휴인 18일부터 22일까지 5일동안 지역민심 파악과 분위기 탐색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현역들은 수성을 위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설 직전인 15일까지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지난 1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지역 유권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정치신인들은 설 명절이 자신들의 얼굴 알리기에 절호의 기회로 보고 전력을 다할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 내년 총선이 1년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닷새간 연휴 민심탐방을 나선 정치지망생들의 발걸음이 어느때보다 바빠지고 있다./경남일보DB


◇여야 4월 재·보선 공천방향이 20대 총선 공천 지렛대=여야는 20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등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20대 총선까지는 아직 1년 넘게 시간이 남아 있어 공천제도를 확정하는 시기는 내년 2월쯤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모든 선출직 공직후보자를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원칙을 세웠지만 이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해선 먼저 야당과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역(逆)선택’ 과 높은 선거 비용, 신인들의 정치진입 차단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 때 “전략공천으로 (권력자가) 장난 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며 완전국민경선제를 공약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 경선(당원 20%+국민 80%)과 여론조사 경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보자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략공천 도입 가능성도 있다. 경선이 원칙이지만 상대 후보보다 약하면 외부인사를 수혈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여당은 역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평균 30∼40%를 물갈이 시킨 만큼 외부 수혈을 통해 개혁 공천해야 20대 총선을 장담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9일 전당대회 때 총선 공천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구성비율을 ‘국민 50% 이상, 당원 50% 이하’로 구성키로 하는 당헌ㆍ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후보자 심사기준과 경선 방법을 선거일 1년 전까지 결정하도록 하고 ‘15명 이하’였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수를 ‘20명 내외’로 확대하고 외부인사를 50% 이상 포함시키도록 했다. 또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와 전략공천위원회를 신설하되, 전략공천 비율은 ‘30% 이하’에서 ‘20% 이하’로 축소했다.

앞서 2012년 총선 당시 지지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투표를 도입해 80개구의 지역구에서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했으나, ‘모바일 동원 논란’으로 광주시 동구 선거구에서 자살사건까지 발생하는 극심한 부작용을 겪었다. 지난 8월 재보선에서도 서울 동작을 공천 과정에서 30년 친구인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 출마 기자회견장에 허동준 새정치연합 동작을 지역위원장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깜짝 공천’에 따른 극심한 부작용도 겪었다.

여야 모두 오는 4월29일 서울 관악을, 광주 서을, 경기 성남중원 세 곳에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자 선출하는 방법을 보면 20대 총선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K지역 20대 총선 경쟁 치열…PK출신 잠룡 역대 최대 군웅할거=부산·경남(PK)지역 20대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후보 잠룡으로 PK출신이 여야를 막론하고 6명이 포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김태호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3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를 포함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역대 최대로 대권 잠룡들이 군웅할거(群雄割據) 하고 있어 그만큼 PK지역 총선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잠룡 6명 모두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선 고향인 PK지역에서 확고한 지지기반을 마련해야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고향에서 지지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차기 대권은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 위에 세워진 누각이라는 뜻)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회의원은 당내 대권후보 경선 때 ‘일당 백’의 힘을 발휘할 수 있어 대권후보들이 국회의원들을 자기 진영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20대 총선은 대권 후보들이 자기진영 국회의원을 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전국 곳곳에 아군을 공천하기 위한 혈투는 당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총선 공천 경쟁률은 자연히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천권을 확보해도 본선에서 상대 후보와 만만찮은 경쟁을 벌여야한다.

PK지역 총선 결과가 차기 대선구도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PK출신 잠룡들 모두 ‘PK 혈투’를 벌일것으로 예상된다.

◇PK 현역의원 물갈이 어떻게 될까=새누리당 대구지역 4선인 이한구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PK지역은 물론 영남권 중진들도 자신의 입지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역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현역 의원 교체율은 제17대(2004년) 36%, 제18대(2008년) 39%, 제19대(2012년) 41%로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경남은 17개 선거구 중 한 선거구가 통폐합됐고, 16명 중 6명은 물갈이를 포함해 총 7명이 교체됐다. 부산은 17명 중 9명이 바뀌는 등 정치적 텃밭에서 교체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50%를 웃돌았다.

이때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현격히 미치지 못할 경우 교체의 주요 근거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선일수록 유권자의 피로감이 높아 대체로 교체지수가 높았다. 일단 지역내 중진의원들은 ‘세대교체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물갈이 바람’에 맞서는 양상이다.

김무성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 때에 현역의원 물갈이와 관련, “아무 잘못도 없는 현역의원을 잘라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현역의원들의 공천 물갈이 우려를 불식시켜 놓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지지율이 30%대에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낮을 경우 20대 총선 ‘필패론’이 나올 여지가 높아 차기 집권을 위해서도 물갈이 폭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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