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남새밭
<농업이야기>남새밭
  • 경남일보
  • 승인 2015.02.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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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새밭’이란 사전적 의미로 보통 집 안 마당한쪽이나 집 근처에 있는 채소를 심어 캐먹는 작은 밭을 말한다.

즉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생활과 가장 가까이서 먹거리를 제공하는 밀접한 장소이기도 하고 가장 친숙한 곳이다.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골집 마당 한쪽 모둥이에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조그마한 남새밭을 만들었다. 닭이나 송아지, 염소 등 집에서 기르는 짐승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각종 채소를 조금씩 심어 부엌에서 반찬을 하다가 모자라거나 반찬을 금방 만들어야 할 때 가장 가까이서 곧 바로 필요한 채소를 가져올 수 있었다. 시골집에는 집집마다 집에서 아주 가까이 남새밭을 가꿔 편리하게 먹거리를 이용해 왔다

최근 급격한 도시화는 생활환경 악화는 물론 도시민들의 정서적인 여유마저 빼앗아 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지친 도시인들이 건강과 여유를 찾고 여유로운 농부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남새밭이다. 남새밭은 안전한 먹거리 뿐 아니라 식비를 줄이고 깨끗한 식재료를 얻는다. 게다가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채식 식단을 준비할 수 있다. 요즘은 도시농업 확대로 많은 도시민들이 텃밭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텃밭에서 나오는 먹거리는 가족이 직접 키우니 품질 면에서야 당연히 믿을 수 있다. 채소가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삶의 질까지 높인다.

텃밭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집이라면 텃밭 가꾸기는 흙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계절의 변화와 수확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체험활동 뿐 만아라 가족들의 정신건강을 함양시킬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여가 생활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끼고 살다시피 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인생 교재가 될 수 있다. 또한 텃밭을 가꾸면서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기회도 저절로 만들어지게 된다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손으로 기른 상추를 따서 가족이나 동료들이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한다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로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채소가 다양하면서도 소비량이 많아 집집마다 남새밭을 마련해왔다. 그 전통을 도시 생활 속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모든 채소가 다 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다행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잎채소와 허브는 집 가까운 주말농장이나 실내에서도 충분히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실내 텃밭은 실내 환경을 푸르게 만들어주는 관상효과도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정원인 셈이다. 아직 텃밭이 없다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먹거리 정원인 텃밭을 만들어 우리 가족이 다 함께 할 수 있는 나만의 텃밭(남새밭)을 가꾸어 보자.
/김종성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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