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대한민국 신경제동력 이제는 중견기업을 주목할 때
[특별기고]대한민국 신경제동력 이제는 중견기업을 주목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5.02.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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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엽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엄진엽 경남중기청장.

 

요즘 TV나 신문을 뒤적이다 보면 중견기업이라는 용어를 한번쯤은 접해 봤을 것이다. 얼마 전 저녁 모임이 있어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기사님에게 혹시 중견기업이라고 들어봤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더니 중소기업은 알고 있지만, 중견기업에 대해선 들어보기는 했는데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했다. 먼저 중소기업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부터는 중소기업 기본법이 개정돼 단순하게 업종에 따라 최근 3년간 평균매출액을 기준(1500억원 이하)으로 중소기업 범위를 정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성장해 중소기업을 졸업하게 되면 그간 누려오던 80여 가지에 이르는 정부 지원혜택이 한순간에 단절된다. 이에 중소기업은 계속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그대로 머물기를 바라는데 이러한 현상을 ‘피터팬 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이러한 폐해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을 졸업했지만 대기업이 되지 못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을 새로이 제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법에서는 중견기업의 정의를 중소기업 범위를 벗어난 기업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이 아닌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각종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통계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중견기업의 수는 3846개로 전체기업 중 0.12%에 불과하나 매출액은 629.4조원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군) 매출 상위 1~3위의 합을 상회하고 있으며, 수출액은 876.9억달러, 총고용 인원은 116.1만명으로 전체 고용인원의 9.7%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국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부터 독일식 히든챔피언 제도를 도입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춘 ‘한국형 히든 챔피언’ 개념을 정립하고 지역의 우수기업을 발굴해 중소→중견기업으로의 성장다리 구축 및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간 각 부처가 제각각 시행해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부처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2017년까지 한국형 히든챔피언 100개 육성을 목표로 전 행정력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며, 선정된 업체에 대해서는 R&D, 해외마케팅, 컨설팅을 패키지로 지원한다고 하니 경남지역의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은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

이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언젠가 직원 직무교육 시간에 초청한 모대학교 교수님께서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강한 기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기업이 강한 기업이라는 말이 귓가를 맴돈다. 기업이 살아남아야 일자리도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범정부적 관심과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지역의 기업들은 천우신조(天佑神助)와 같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엄진엽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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