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 선거, 조합개혁의 출발점 돼야
동시조합장 선거, 조합개혁의 출발점 돼야
  • 경남일보
  • 승인 2015.02.26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경남지역의 71개 조합에 446명이 등록, 2.6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따라서 13일 간의 선거 열전에 돌입하게 된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조합은 통영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으로 7명이 지원해 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15.2%에 해당하는 26개 조합은 후보자가 1명밖에 없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그동안 전국의 조합장 선거는 과열·혼탁선거의 대표격으로 여겨져 왔다. 조합장 선거 불법·혼탁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 국민들의 중론이다. 그래서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실시되는 주요한 배경이 됐다. 당선만 된다면 비용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퍼져 있다. ‘5당 3락(5억원 쓰면 당선되고 3억원 쓰면 떨어진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 만큼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만큼은 조합원들의 의지와 지향이 바르게 반영되는 공정한 선거로 치러져야 한다.

조합장 자리는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디딤돌이 되기고 한다. 조합장 선거가 ‘돈 봉투’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데는 선거 자체의 폐쇄성도 한몫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운동은 후보자 한 사람만 가능하다.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이대로 가다가는 제대로 치러지기 어렵고, 선거가 끝난 뒤엔 무더기 형사처벌과 당선 취소가 잇따르면서 더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누가 뭐라 해도 조합의 주인은 농어민이다. 제대로 된 조합장을 선출하고, 그 조합장이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오직 조합의 실질적 주인인 농어민 조합원만이 할 수 있다. 조합장 선거의 불·탈법은 조합원과 시민이 감시자가 돼야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된다.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는 정치꾼이 아닌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말 그대로 ‘일꾼’을 선택하는 조합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