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마크 리퍼트 피습
[이준의 역학이야기]마크 리퍼트 피습
  • 경남일보
  • 승인 2015.03.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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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知韓派)이면서 친한파(親韓派)가 되기 위하여 무지 애쓰는 주한 미국대사관 마크 리퍼트 (Mark W. Lippert) 대사가 5일 오전 7시 42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이 휘두른 25cm의 과일 깎는 칼에 피습을 당하였다.

리퍼트 대사의 부인은 지난 2월 14일 우리나라에 와서 아들을 출산하였고, 아들이름까지도 세준이라고 지었다. 물론 사정은 다르지만 우리나라 돈 많은 집안의 임산부나 연예인들이 미국적을 취득하기 위하여 굳이 미국으로 가서 출산을 하려는 것과 사뭇 좋은 대조를 이룬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먼저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빌고 가족들에게 마음 깊은 위로를 표하며, 나아가 이 사건이 원만하게 전개되었으면 한다.

지구촌시대의 교류로 인하여 지금은 단일 국가, 단일 민족, 단일 문화, 단일 체제로는 어느 국가든 존립할 수 없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국제”적인 것이되고,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세계”적인 것이 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느 사람의 흉내보다 먼저 가장 “나”다워야 하고, 어설프게 세계의 다른 지역을 흉내 내기보다는 가장 그 “지역”적인 것을 배양하여 드러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본다면, 무엇보다 “나답고” “지역의 독창성”을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노력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나답고” “지역적인 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 “다른 나라”를 전제하고서 이루어 질 때 더욱 의미로울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와 단절한 채 오로지 “고립된 나” “옹골차게 문을 닫은 지역”으로만 줄기차게 치달을 땐 희망보다는 오히려 절망만 쌓일 것이다.

미국을 야만적이고 피에 굶주린 제국주의자로 프레임화 하고 있는 일부 국수적 민족주의자들및 친북·종북 성향의 인물들은 이 시점에서 시대의 흐름과 개체적 존재의 절대성을 다시 한 번 정리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리퍼트 대사는 양력을 기준으로 생시는 불명이지만 계축년 갑인월 을미일 생이며, 피습당한 시간은 을미년 무인월 경진일 경진시이다. 우연의 일치로 백호살과 괴강살이 겹치고 겹친 시점에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을미일생으로 을미년에 복음(伏吟)에 마주하여 여러 가지로 엎드려 신음할 기운이 중중(重重)함을 안고 있는데, 하필이면 경진 괴강이 이중으로 겹친 일시에 이런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여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을미년과 을미일의 겹쳐진 백호살의 위험과 겹쳐진 경진의 괴강, 또한 피습한 김기종씨는 경자 생이니, 을목에게는 을경 합을 위한 겸금의 중화 수준을 넘어서 한쪽으로 심각하게 쏠린 형국으로서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우연의 일치치고는 이처럼 너무나 짝짝 맞아 떨어지니 팔자의 시운이라는 것이 참으로 괴이하다.

국제 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에는 원수가 되는 것이 국제관계이다. 하여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도 없다. 그리하여 세상사를 피아만으로 이분법화하여 한 곳으로만 몰입하다가는 고립의 패색(敗色)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개국 정신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참된 사랑과 포용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내 가족, 내 이웃, 내 민족만을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을 껴안으라는 말로도 해석 할 수 있다. 하여 우리 모두 폭 넓은 시각과 마음을 갖도록 하자.

옛날 대륙을 치달았던 드넓은 기대로 이제 세계무대위에서 뛰놀고, 나아가 무궁한 우주를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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