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운석 발견 1년…가격협상 난항·운석도시 계획도 흐지부지
#.지난해 3월 9일 서울 등 전국에서 큰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이 비디오카메라, 스마트폰, 차량 블랙박스 등에 촬영됐다.
같은 시간대, 함양과 산청군 일대에서는 밝은 불빛과 함께 큰 폭발음이 들려 주민들이 이상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튿날인 10일 오전 7시 30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정호마을 강모(58)씨의 파프리카 재배하우스 바닥에서 까만색 이상 물질(제1호 진주운석·9.4㎏)이 발견됐다. 이후 11일 미천면 중촌리 오방마을 콩밭(제2호·4.1㎏)과 16일 미천면 오방리 묘지 앞 밭(제3호·0.42㎏)에서, 17일 집현면 덕오리 농수로(제4호·20.9㎏)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전국이 들썩였다. 극지연구소, 서울대 운석연구실이 이 운석들을 검증한 결과, 모두 태양계의 나이인 45억6700만 년 전에 생성된 낙하 운석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9일 전국의 시선이 진주로 집중됐다. ‘하늘에서 떨어진 로또’라 불리는 운석 때문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운석 4개가 진주에서 발견되면서 발견지인 미천면, 대곡면 일대로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국회에서 우주개발진흥법을 손질, 지난해 말 해외반출금지, 운석등록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정확히 1년이 지난 현재, 전국 이목이 쏠렸던 운석은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9일 찾은 미천면, 대곡면 운석발견지역은 평온한 농촌 그모습 그대로였다. 첨단장비를 챙겨든 전문 운석 사냥꾼과 호기심에 찾아온 등산객, 수많은 언론사 종사자 등 북적북적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천면 한 주민은 “최근에는 운석 이야기를 꺼내는 마을 주민은 없다”고 조용한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진주시는 발견시기·장소·계기가 명확한 운석을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세운 바 있다.
운석을 진주시가 매입해 시청 로비 등에 상시 전시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운석 낙하지점에 표식을 설치하고, 발견지점을 잇는 둘레길을 만들어 ‘운석도시 진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이 운석 관광화 사업은 시작도 못하고 멈춰있다. 운석소유자들과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운석을 천연기념물로 추진하려했던 계획도 문화재청 확인결과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진주시 관계자는 “운석 소유자들과의 인식이 너무 커 현재로서는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석을 매입하지도 못했는데 관련 관광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보관이다. 현재 운석들은 소유주 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학측이 나서 1년여 동안 진주 운석의 전시 방안을 비롯해 싼값에 기증 여부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소유자들과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가장 우려되는 것이 보관문제다. 연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운석을 진공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공기중에 노출될수록 연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같은 시간대, 함양과 산청군 일대에서는 밝은 불빛과 함께 큰 폭발음이 들려 주민들이 이상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튿날인 10일 오전 7시 30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정호마을 강모(58)씨의 파프리카 재배하우스 바닥에서 까만색 이상 물질(제1호 진주운석·9.4㎏)이 발견됐다. 이후 11일 미천면 중촌리 오방마을 콩밭(제2호·4.1㎏)과 16일 미천면 오방리 묘지 앞 밭(제3호·0.42㎏)에서, 17일 집현면 덕오리 농수로(제4호·20.9㎏)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전국이 들썩였다. 극지연구소, 서울대 운석연구실이 이 운석들을 검증한 결과, 모두 태양계의 나이인 45억6700만 년 전에 생성된 낙하 운석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9일 전국의 시선이 진주로 집중됐다. ‘하늘에서 떨어진 로또’라 불리는 운석 때문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운석 4개가 진주에서 발견되면서 발견지인 미천면, 대곡면 일대로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국회에서 우주개발진흥법을 손질, 지난해 말 해외반출금지, 운석등록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정확히 1년이 지난 현재, 전국 이목이 쏠렸던 운석은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9일 찾은 미천면, 대곡면 운석발견지역은 평온한 농촌 그모습 그대로였다. 첨단장비를 챙겨든 전문 운석 사냥꾼과 호기심에 찾아온 등산객, 수많은 언론사 종사자 등 북적북적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천면 한 주민은 “최근에는 운석 이야기를 꺼내는 마을 주민은 없다”고 조용한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운석을 진주시가 매입해 시청 로비 등에 상시 전시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운석 낙하지점에 표식을 설치하고, 발견지점을 잇는 둘레길을 만들어 ‘운석도시 진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이 운석 관광화 사업은 시작도 못하고 멈춰있다. 운석소유자들과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운석을 천연기념물로 추진하려했던 계획도 문화재청 확인결과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진주시 관계자는 “운석 소유자들과의 인식이 너무 커 현재로서는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운석을 매입하지도 못했는데 관련 관광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보관이다. 현재 운석들은 소유주 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학측이 나서 1년여 동안 진주 운석의 전시 방안을 비롯해 싼값에 기증 여부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소유자들과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가장 우려되는 것이 보관문제다. 연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운석을 진공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공기중에 노출될수록 연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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