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농업인 25년 걸려 보로니아 신품종 육성
부부 농업인 25년 걸려 보로니아 신품종 육성
  • 원경복
  • 승인 2015.03.09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양 서상면 김주호씨 부부…20년간 독점권리 인정받아
함양의 한 농민이 25년 간의 육종노력 끝에 기존품종보다 꽃색이 더 선명하고 수명도 오래가는 ‘보로니아 신품종’을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등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9일 군에 따르면 서상면 맹동마을 김주호(63)씨는 지난 1월 말 국립종자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품종보호권은 종자산업법에 의해 품종보호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자에게 부여되는 권리다. 일단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자로 등록되면 향후 20여년 간 각종 상업적 이용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김씨는 신품종 육성에 2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일본에서 종묘를 사들여 서상면에 비닐하우스 재배를 시작한 것은 35년 전이지만 10년간 생산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바래고 수명이 짧은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때부터 김씨는 아내 이명씨(58)씨와 수많은 시도를 하며 신품종을 육성하기 시작했고, 7년전 품종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씨 부부는 섣불리 등록을 신청하지 않았고 다시 7년간 검증기간을 거쳐 선명한 색과 은은한 향으로 한달 넘게 싱싱하게 피어있는 신품종을 등록했다.

등록 품종은 종 모양의 붉은 색을 띠는 ‘레드썬’ 과 분홍색 꽃이 활짝 펴지는 ‘핑크나비’ 2품종이다. 레드썬은 남편인 김주호씨, 핑크나비는 아내인 이명순씨가 품종 육성자로 등록했다.

기존 보로니아 품종이 꽃색이 점점 옅어지고 꽃피는 기간도 짧은 데 반해, 이번에 등록된 신품종은 고유의 꽃색이 오래 유지되고 꽃피는 기간도 길어 화훼공판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출하 가격도 높게 책정되고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호 화분(직경 15cm)기준 대중화된 일반 꽃보다 출하가는 2~3배 비싸고, 소비자가는 그보다 훨씬 더 비싸다. 5호 소비자가격은 2만 5000원 선이다.

김씨는 “보로니아는 일조관리 토양관리 등이 상당히 까다로워 일교차 크고 토양이 좋은 함양군에서만 전국의 90%이상이 생산된다”며 “앞으로 더 기술력을 갖춰 가격을 낮춰 대중화하고 신품종 기술보급을 원하는 농가를 선정해 분양하는 등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 보로니아 생산량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함양군 서상면 지역에서는 김씨 부부 농가를 포함해 총 12농가에서 4ha의 보로니아를 재배하며 연간 13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원경복기자
보로니아 신품종 등록 김주호씨부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