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하의 건강이야기]고령화시대와 척추수술
[김욱하의 건강이야기]고령화시대와 척추수술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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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70대일지라도 노인회관에 잘 가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막상 가보면 그 모임에서는 막내여서 허드렛일을 하게 되어 힘들다고 말입니다. 의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의 발달로 인해 평균 수명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70대 이상 환자들이 외래에 많이 찾아오십니다. 50~60대분들은 나이가 많다는 말씀도 안 하시는 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80대 여자 환자가 걸을 때 양쪽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오셨습니다. 고혈압을 앓고 계셔서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몸 상태는 정말 건강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만성질환,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수 년 동안 통증 치료만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치료 후 며칠만 지나면 다시 다리가 아파져서 일상 활동을 하는 게 힘들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신경학적 검진과 영상검사를 검토한 결과 원인은 요추관 협착증이었습니다.

요추관 협착증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신경관이 허리 부분에서 좁아져서 신경이 압박받고 혈류 공급이 부족해져서 걸을 때 다리가 아파지는 질환입니다.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통증치료,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 신경성형술 등을 통해 다리 통증이 충분히 조절되지만, 신경관의 협착이 심하면 이런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수술적 치료인 감압술, 즉 신경관을 넓히는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수술을 고려할 때 환자의 나이와 동반질환을 충분히 파악해서 수술 후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회경제적으로 한층 발전하였고, 현대 의학도 눈부실 정도로 발달한 결과, 더 이상 고령이나 만성 질환이 수술의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70~90대 분들의 심신 상태가 훨씬 건강해졌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질환 또한 의학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환자는 비록 고령이고 고혈압이라는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다리 통증 없는 편안한 일상 활동을 영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분이었습니다. 의학적으로 전신 상태를 살핀 후 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수술 이후 이분은 다리 통증 없이 즐겁고 편안하게 생활하고 계십니다. 비록 늦었지만 수술받은 것을 만족해 하십니다.

우리나라도 인구 구성상 고령사회에 속합니다. 머지않아 초고령사회에 도달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은, 사회경제적으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은,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받게 될 것입니다. 외과적인 질환에 있어 수술이 항상 최선의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상태라면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발전된 수술을 통해 보다 건강하고 활기 찬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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