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식탁을 점령한 터미네이터식품이 가져올 문제는?
[기고]식탁을 점령한 터미네이터식품이 가져올 문제는?
  • 경남일보
  • 승인 2015.03.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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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유전자 변형식품(GMO)이 1000만t을 넘어섰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GMO는 식용 228만t과 사료용 854만t을 포함하여 1082만t 이라고 한다. 1000만t이면 얼마나 될까. 국내 곡물 소요량의 절반을 넘는 양으로 서울~부산 간 경부고속도로에 10t트럭을 10m 간격으로 세우면 24줄에 해당하는 양이다. 19살 터미네이트 식품이 엄청난 파괴력으로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GM작물의 유해성 논란은 1996년 GM작물이 상업화된 이후 전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다. 유해성 논란 배경은 제초제와 해충에 강한 유전자를 도입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전달 유전자, 즉 백터로 동물성 단백질(토양세균인 아그로박테리움)을 이용한데 있다. 즉 식물과 동물을 결합한 터미네이터 작물의 등장으로 예측하지 못한 유해물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더 심각한 문제는 과다한 제초제 사용으로 인한 식품의 안정성 문제와 환경오염, 나아가 타 품종과의 교잡으로 인한 생태교란, 꽃가루를 이용하는 곤충에게 미치는 악영향 등 잠재적 위험이다.

한 예로 2011년 하루에 10㎝씩 자라는 슈퍼잡초가 미국에 발생하여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슈퍼잡초를 잡기 위해 제초제가 과다하게 사용되고, 과다한 제초제 사용으로 토양과 환경이 파괴되어 언젠가는 우리가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수량감소를 초래하여 지구촌 식량난을 맞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재배작물의 다양성 상실이다. 현재 재배되는 상업용 작물은 100년 전에 비해 4%에 불과하다. GM작물의 개발로 수천 년 재배되어 오던 다양한 품종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온난화 등 급속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소중한 유전자원이 소실되고 있는 것이다.

GMO는 유해성 논란 속에서도 식량난 해소라는 명분 속에 글로벌 종자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GM작물에 대한 안정성 평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관계당국의 철저한 안정성 평가는 물론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강대성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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