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정으로 사는 것도 인생사다’
‘미운 정으로 사는 것도 인생사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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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다 늙어서 무슨 이혼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옛말이다. ‘호모 헌드레드(100세)’ 시대를 앞두고 자식을 출가시키고 ‘성격차이’ 등 여러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혼 증가를 단순히 시대의 조류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성급하다. 이들 이혼 중에는 ‘남이 아닌 남’인 상태에서 살다 은퇴 후에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다 보니 티격태격 말싸움이 잦아지다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남자는 바깥사람, 여자는 안사람’이란 역할분담도 거의 없어졌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 더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커플도 있지만 황혼이혼은 결코 낭만이 아니다. 고령사회라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새 삶을 시작할 수도 있으나 나이 든 사람들한테 그 새로움의 효력이 오래가리라는 보장도 없다.

▶몇 년 전에 영국에서 99세의 할아버지가 77년 동안 함께 살아온 97세의 할머니와의 이혼신청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것이 우리도 현실이 됐다. 황혼이혼 80%이상이 ‘부부불화’가 원인이라는 것도 관심을 끈다.

▶괘씸한 남편 뒤에서 ‘늙어서 보자’며 혼자 ‘종주먹질’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보던 것이 실제가 됐다. 또 할아버지들의 이혼 요구도 늘고 있다 한다. 일본 등 이혼이 많은 나라처럼 가슴 아픈 파경이 돈벌이 수단이 되는 이혼산업이 늘까 우려된다. ‘미운 정으로 사는 것도 인생사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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