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 일요일로 방송시간 이동
SBS ‘웃찾사’ 일요일로 방송시간 이동
  • 연합뉴스
  • 승인 2015.03.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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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tvN ‘코미디빅리그’ 삼파전
▲ 웃음을 찾는 사람들, LTE뉴스

 

일요일 밤에 개그 빅쇼가 펼쳐진다.

오는 2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에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tvN ‘코미디빅리그’(코빅)가 정면 대결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금요일 밤에서 일요일 밤으로 옮기면서 도전장을 낸 ‘웃찾사’와 터줏대감 ‘개콘’의 싸움이다.

TV 개그 프로그램이 비슷한 시간대에 몰리면서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10여 년 전 개그 전성기를 다시 꿈꿔볼 만하다는 기대도 있다.

 

▲ 개그콘서트



◇ 입지 흔들리는 간판스타 ‘개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개콘’(일요일 오후 9시15분)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99년 9월 처음 전파를 탄 이후 TV 개그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개콘’은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20%대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락하더니 1일 방송된 785회 시청률은 전례 없는 수준인 11.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내려앉았다.

온라인에서도 ‘도찐개찐’이나 ‘크레이지 러브’처럼 드문드문 재미있는 코너들이 있지만 대체로 예전만 못하다는 평들이 눈에 자주 띈다.

헛웃음을 유발하는 말장난이나 불편함을 주는 외모 비하 개그가 다수인 반면 신보라, 김기리, 김준현 이후로 눈길을 끄는 신인 개그맨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답보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사내에서는 1시간이던 방송 시간이 100분으로 늘어나면서 코너별로 옥석을 엄격히 가려 방송에 내보냈던 예전보다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개콘’은 그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에 시달리는가 하면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사용되는 표현인 ‘김치녀’를 언급, 입길에 오르면서 점수를 깎아 먹었다.

그러나 ‘웃찾사’가 상승세를 보이지만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내공을 갖춘 ‘개콘’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들이 많다.

‘웃찾사’의 등장이 긴장을 불어넣으면서 ‘개콘’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 “개그가 전부인 이들의 무대”…부활 꿈꾸는 웃찾사

한동안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웃찾사’(8시45분)는 요즘 한창 화력을 보강하는 중이다.

‘테니스를 배우고 싶어요’, ‘뭐라구?’처럼 은근한 중독성과 재미를 주는 코너들이 인기를 주도한 덕에 2~3%대에 머물던 시청률은 요즘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LTE뉴스’, ‘서울의 달’ 등 정부의 세금 폭탄이나 고달픈 서울 생활 등을 꼬집으면서 대리만족이나 쾌감을 주는 풍자 코너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03년 4월 첫선을 보인 ‘웃찾사’는 한 때 20% 중반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득세로 코미디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2010년 10월 폐지됐다.


2013년 4월 부활해 작년부터 조금씩 호응을 얻으면서 ‘개콘’과 붙게 된 ‘웃찾사’는 22일 첫 대결을 앞두고 ‘신국제시장’,‘어느 장단에’ 등 새 코너들을 배치했다.

이창태 SBS 예능국 국장은 “예전에는 (반전을 주는) ‘꺾기’ 개그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공감을 사고 세태를 풍자하는 코너가 늘었다”면서 “스토리텔링, 연기, 구성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웃찾사’가 시간대를 옮긴 배경에는 그동안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했던 SBS TV 주말드라마의 부진도 있다.

제작비 규모가 큰 일요일 황금시간대로 옮긴 이상 ‘웃찾사’ 제작진과 개그맨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개콘’뿐 아니라 시청률이 20~30%를 웃도는 KBS와 MBC의 주말드라마 틈바구니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이 국장은 “‘웃찾사’는 개그가 전부인, 그만큼 절실한 사람들의 무대”라면서 “과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이유를 극복한 데다 코미디로서는 가장 최적화된 시간대로 옮긴 만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코미디빅리그


◇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개그”…‘코빅’

‘코빅’(오후 7시40분)은 요즘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2011년 9월 처음 전파를 탄 이후 올해로 햇수로 5년째를 맞은 ‘코빅’은 굳이 분류하자면 ‘어른들의 개그’ 프로그램이다.

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개콘’과 ‘웃찾사’보다 더 재미있다는 누리꾼들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작년 사회문화적 현상으로까지 번진 ‘으리’(의리) 열풍도 ‘코빅’에서 김보성을 재연한 개그우먼 이국주의 ‘보성댁’ 개그에서 시작됐다.

‘코빅’을 만든 김석현 tvN 기획제작1국장은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개그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라면서 “조사해보면 다른 개그 프로그램들은 10대 초반~20대 후반이 선호하는데 우리는 20~30대가 선호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코너별 경쟁을 펼치는 ‘코빅’은 지난 1월 4일 시작된 2015년 1쿼터를 이번 주에 마무리한다.

제작진은 22일 ‘웃찾사’ 투입으로 일요일 밤 방송환경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봄 시즌부터는 많은 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김 국장은 “그동안 아까워서 손대지 못했던 인기 코너들을 과감히 바꿀 생각”이라면서 “내년 이맘때쯤이면 ‘코빅’이 제일 우위를 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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