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거짓말 체질화
정치권의 거짓말 체질화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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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거짓말은 여러 종류로 다 같은 거짓말이 아니다. 뻔한 새빨간 거짓말, 파란 거짓말, 하얀 거짓말, 새까만 거짓말도 있다. 새빨간 거짓말은 눈에 뻔히 보일 만큼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거짓말 하는 사람의 신뢰에 문제가 되지만 보통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파란 거짓말은 자기 과시용으로 하는 허풍과 허세다. 웃자고 하는 하얀 거짓말은 선의의 거짓말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걱정과 배려에서 나오는 거짓말이다. 새까만 거짓말은 악의 있어 남에게 해를 입힌다.

▶닉슨 미국 대통령이 물러난 건 워터게이트 사건 자체보다는 ‘백악관은 모르는 일’이라고 거짓말을 한 게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노자에 ‘구전지훼(求全之毁)’라는 말이 있다. 거짓말에 공연히 완전범죄를 만들려다 도리어 망친다는 뜻이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모든 사람들이 매일, 매시간 잠을 자거나 깨어 있을 때나 꿈속에서도, 기뻐서, 혹은 슬퍼서 거짓말을 한다”고 한 것처럼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에 관한 우스개가 있다. 바로 노처녀의 ‘시집 안 가겠다’, 노인들의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 장사꾼의 ‘밑지고 판다’는 3대 거짓말이다.

▶언제부터 제멋대로 거짓말을 해도 되는 사회가 됐는지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장삼이사(張三李四·이름이나 신분을 알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부터 체질화된 정치권을 비롯, 지도층까지 거짓말에 예외가 없다는 점이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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