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낙동강, 물과 지속가능한 발전
[특별기고]낙동강, 물과 지속가능한 발전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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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석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매년 3월 22일은 UN이 선포한 ‘세계 물의 날’이다. 2015년도 공식주제는 ‘물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지구촌의 환경보전과 개발 간의 균형과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자원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지난 20세기가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블랙골드(black gold) 시대였다면, 금세기는 물부족, 수질오염, 물수요의 증가 및 지역간 공급 불균형 등 물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블루골드(blue gold) 시대로 접어들었다. 영국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lobal Water Intelligence는 2013년 세계 물시장 규모가 5568억 달러로 반도체 시장의 2배에 달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8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은 국제 물 시장 선점을 위해 수질개선과 상수도 시설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생(未生)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미생이란 바둑에서 두 집이 나면 완전하게 살아 완생(完生)이라고 하는데, 두 집이 나지 못해 완생이 아니다 라는 뜻으로 쓰여졌다. 이러한 미생은 국내 물관리 현실 비유에 매우 적절한 단어다. 좀 더 완전한 물관리를 위해서는 수량과 수질관리가 돼야 하는데, 아직 우리는 수량 확보와 이용, 홍수 조절력 증진 등 공급중심의 물관리 시스템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에서 수자원 확보와 홍수저감 등 수량과 공급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조류대책, 생태공원 등 수질관리 측면에 대해서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올해 수질중심의 낙동강 물관리에 더욱 역점을 둘 계획이다. 먼저 본류의 수질관리 대책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다. 특히 선제적으로 조류대책을 강구하고자 한다. 낙동강의 지형·지질 등 자연적 특성에 따른 녹조발생 원인을 분석해 맞춤형 개선방안을 찾고, 하천바닥 퇴적물에 휴면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퇴적조류의 분포현황을 조사해 보다 근본적인 녹조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둘째, 도랑살리기 4E-클린 마을사업을 올해 10개로 확대하는 한편, 마을별 환경리더를 양성하고 설계·조성 및 사후관리까지 전생애 관리를 통해 내실 있게 추진한다.

셋째, 지류·지천 수질관리를 더욱 강화한다. 오염우심 지류·지천을 정밀하게 조사해 오염원 등을 DB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지점의 토지매입을 통한 수변 생태밸트 조성, 그리고 ‘물맑음터’인 저류습지 조성 등을 통해 윗물에서부터 수질오염을 방지함으로써 녹조발생을 예방·관리해 나가고자 한다.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강정고령보 등을 대상으로 ‘지류총량제’의 연구조사 및 시범운영도 추진한다.

낙동강청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러한 수질관리시스템의 정착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인류에게 당면한 물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정부와 국민 모두가 소중한 물자원 보존에 더욱 많은 관심과 실천을 기대해 본다.

 
백운석 (낙동강유역환경청장)
 
▲ 백운석 (낙동강유역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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