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사건…굿이라도 해야 하나
잇단 대형사건…굿이라도 해야 하나
  • 정희성
  • 승인 2015.03.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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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인' 이어 '동반자살' 진주경찰서 당혹
“굿이라도 한 번 해야지…”
지난 21일 오후, 진주경찰서가 또 술렁거렸다.

지난 17일 강남동에서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2명이 숨지고 1명 중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지 4일만에 대평면 모 마을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안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관련기사 4면>

오후 5시 30분께 현장에 있던 차량이 진주경찰서에 도착했다. 토요일이었지만 경찰서장을 비롯해 각 부서 과장, 계장 등은 이미 경찰서에 도착했다. 상황 파악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차량 감식이 이뤄지고, 옆에 있던 형사계 한 직원은 “굿이라도 한 번 해야지…”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7일 오전 발생한 강남동 ‘묻지마 범죄’로 진주경찰서는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경남지역을 비롯해 서울지역 언론사까지 물밀 듯이 취재경쟁을 벌였고 해당 기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간 지 불과 4일 만에 또 다시 진주발 전국이슈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관계자는 “강남동 살인사건 용의자는 천안사람으로 진주사람이 아니다. 이번 동반자살 사건에도 진주사람은 없다. 하지만 진주에서 연달아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도 뒤숭숭해 하는 것 같다. 이번 사건으로 진주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잊혀 질 만하면 큰 사건이 하나씩 터진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사건 이외도 지난 몇 년동안 인구 34만명의 중소도시 진주에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매년 한 건 꼴로 발생하고 있다.

우선 시간을 6년 뒤로 돌려보면 2009년 6월 10일 오후 8시 45분께 진주경찰서 1층에서 A(당시나이·48)씨가 휘발유를 몸에 끼얹고 불을 붙여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사고발생 2시간 전 음주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은 후 홧김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인 2010년 10월 4일에는 40대 남성이 진주시 성지동 모 빌라에 침입, 주부 B(31)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금반지 등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범인이 검거된 이후 경찰조사에서 지난 2000년 6월 진주와 2001년 5월 경기도 성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밝혀 이 사건이 크게 회자됐다.

2012년 9월 17일에는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가 한 굴착기에 의해 쑥대밭이 됐다. 중장비 기사인 C(41)씨는 주차단속에 적발된 것에 불만을 품고 시청에서 소란을 피우다 해당 지구대로 연행됐고 훈방 후 술을 마시고 자신의 굴착기를 몰고 지구대로 돌진해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C씨의 난동은 경찰이 쏜 테이건을 맞고 멈췄다. 2013년에도 대형사건은 어김없이 발생했다. 그해 2월 21일, 대학 입학을 앞 둔 D(18)군이 나이트에서 부킹을 통해 만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뒤 살해하는 사건. D군은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한 이유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5월에는 남해고속도로 문산IC 나들목 인근에서 여성운전자 실종사건이 발생해 몇 달간 전국의 이목이 진주로 집중되었다.

당시에는 모닝 운전자가 비오는 고속도로에서 뺑소니를 당해 사망,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모닝차량이 사건 당일(27일) 현장을 지나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갓길에 정차돼 있던 BMW 동승자를 친 후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정황이 발견돼 사건이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

이후 각종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추가로 밝혀진 사항은 없으며 현재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정희성기자·김영훈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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