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정국 풀 ‘정치9단’ 안 보인다
꼬인 정국 풀 ‘정치9단’ 안 보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3.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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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바둑의 기원은 고대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히 언제 어디서 시작했는지 밝혀져 있지 않다. 장기의 기원은 약 3000~4000여년 전 고대 인도의 서북부(현재 파키스탄)에서 성행하던 차투랑가로 보고 있다. 바둑판이나 장기판의 전쟁상황의 비유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활을 건 승부를 겨루는 게임 자체는 같으나 바둑의 361로(路) 반상이 인생 축소판으로 인생사가 많이 담겨 있다. 우리네 삶을 둘러싼 여러 방면에 다양한 천하의 명언과 절구가 바둑과 장기의 사용되는 용어를 보면 새삼 놀랍다.

▶바둑에서 서로 집을 많이 짓거나 상대 집을 줄이기 위해 흑백의 돌들이 부딪쳐 일어나는 싸움이고, 장기는 왕과 장군과 졸병의 계급장이 새겨진 알은 초(楚)와 한(漢) 두 국가를 거대한 병영으로 해석한다. 바둑은 집을 많이 짓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이고 장기는 왕을 먼저 죽이는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국면, 판세, 정수, 꼼수, 악수(惡手), 헛수, 일수불퇴(一手不退), 미생(未生), 완생(完生), 대마불사(大馬不死) 등 무관하지 않은 사회 용어들이다.

▶바둑에서 5급은 5급까지 수만 보이고, 3급은 3급까지 수만 보인다. 3급과 5급이 며칠간 꼬박 잠 안 자고 9단을 연구해도 결코 9단의 고급 수가 보이지 않는 게 바둑이다. 요즘 정치권은 꼬인 정국을 풀 ‘정치 9단’은 안 보이고 아마추어만 보인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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