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 ‘골프의혹’ 해명…야권 반발
홍 지사 ‘골프의혹’ 해명…야권 반발
  • 이홍구/김응삼
  • 승인 2015.03.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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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 출장 중 ‘평일 접대 골프’를 쳤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보도에 대해 경남도가 23일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으로 가진 골프모임”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홍 지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무상급식 연계 공세 유감”
경남도


정장수 도지사 비서실장은 이날 “홍 지사는 공식 일정을 마친 금요일 오후에 팍스사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투자를 유치한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의 요청으로 본인이 회원인 남부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며 “모임은 지사와 친지 방문 차 개인일정으로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 중인 지사 부인, 그리고 통상자문관과 자문관이 동반한 한 명 등 네 명이 참석한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비용은 회원할인과 트와일라잇할인을 적용받아 1인당 95 달러였으며, 지사가 400달러를 현금으로 내서 통상자문관에게 결제하도록 했다”며 접대골프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부인과 동행한 것과 관련 “지사 사모님은 개인 일정으로 미국을 갔기 때문에 행정적·재정적으로 도가 지원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해외마케팅 출장은 연간 계획에 따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고 골프모임도 미국의 사실상의 주말인 금요일 오후에 이루어진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했다.

특히 정 실장은 홍 지사의 이번 골프 건을 무상급식 문제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 실장은 “이를 마치 무슨 범죄현장인 것처럼 몰래 사진을 찍고 사실을 매도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선별적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적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변질시키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도는 선별적 무상급식으로의 정책전환을 흠집내기 위한 모든 정략적 공세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홍 지사가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오게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머니투데이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업무상 관계가 있는 현지 지인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날 골프 비용은 주모 씨가 전액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감사원 검증 공직자윤리법 위반 검토” 맹비난
야권


이같은 언론보도가 나가자 야권은 홍 지사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공직자 윤리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연 정청래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지사가 지금 많은 언론으로부터 미국 현지에 가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비정하게 의무급식을 폐지한 홍 지사는 과연 공직자윤리법 위반은 아닌지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수석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비공식적 비즈니스’라며 뻔뻔한 변명을 내놓았다”면서 “부패척결’을 외치면서 ‘주말과 휴일 업자와 골프를 치는 공무원에 대해 암행감찰’을 지시하더니 정작 본인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수석대변인은 “공무원의 근무태도와 기강을 다잡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도지사가 출장 중에 평일 날 골프를 즐기다가 교포에게 들키자 구차하게 내놓은 해명이 ‘비공식적 비즈니스’라니 어이가 없다”며 “비즈니스에도 공식이 있고 비공식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도 모자랄 판에 이를 보도한 언론을 마치 ‘파파라치’로 몰아세우는 홍 지사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 지사는 남에게는 엄격하고 나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버리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가서 호화판 골프를 쳤다면 그건 경남도민의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우선 감사원이 사실 검증을 하고, 또 공무원 복무규정에 저촉되는 상황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19일 농수산물 수출확대 등 종합 마케팅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멕시코를 거쳐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홍구·김응삼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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