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김해를 기대하며
관광도시 김해를 기대하며
  • 박준언
  • 승인 2015.03.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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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기자
박준언기자
김해시가 올해를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옛 금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이용하는 한편 관내 산재한 관광지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에는 석기시대부터 청동기와 철기시대를 거치며 남은 각종 유물을 비롯해 김수로왕릉과 허왕옥릉,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천문대, 화포천 습지,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가 등이 있다. 여기다 가야테마파크가 개장을 앞두고 있고 장척계곡 힐링마을, 와인터널 등을 조성 또는 계획 중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느 관광지 못지않은 훌륭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김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초입부터 곳곳의 산을 깎아내고 들어선 공장들을 먼저 보게 된다. 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김해’란 슬로건 아래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이미 7000곳이 넘는 기업과 20여곳의 산업단지가 있다. 그러나 말이 좋아 기업이지 대부분 10인 미만의 영세 업체들이다.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 또 이곳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 김해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가, 관광하기 좋은 도시인가. 아니면 둘 다 좋은 매력적인 도시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경주는 지난해 방문 관광객이 1360만명을 넘었다. 경주에는 1700여곳의 기업이 있지만 점차 숫자를 줄이고, 공해 없는 첨단기업 위주로 유치하고 있다. 문화재와 관광도시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시의 노력이다.

세상 이치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 김해도 공해와 각종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유치보다 100년을 내다보고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자원을 지원·육성해 화려했던 금관가야의 중흥기를 다시 한 번 부활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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