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경찰서 이색 범죄예방 교육 호응
아이어맨과 헐크가 초등학교 교정에 등장했다.
25일 진주 정촌초등학교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교실. 진주경찰서가 실시한 이날 예방교육은 전교생 8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아이들의 열띤 반응에 학교가 떠들썩했다.
이날 학교폭력 예방수업은 한편의 뮤지컬로 진행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딱딱한 주입식 강의를 예상한 듯 따분한 표정으로 수업을 기다리던 아이들의 얼굴엔 어느새 놀라움과 웃음이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진주경찰서 권동춘 경위가 아이언맨, 최병덕 경위는 헐크로 각장 분장하고 아이들 앞에 등장하자 아이들 사이에서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헐크는 학교폭력 가해학생, 아이언맨은 그로부터 착한 학생들을 지켜주는 역할.
두 경찰관의 뛰어난 연기력에 아이들의 몰입도는 이내 최고조에 달했다.
“학교 폭력 멈춰”라고 학생들이 큰 목소리로 하나씩 외치면 아이언맨으로 분한 권동춘 경위는 멋진 발차기로 풍선을 하나씩 터트렸다.
6학년 제진혁 학생은 “이렇게 재미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처음”이라면서 “수업을 통해 학교폭력 대처방법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색수업은 진주경찰서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경찰관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짰다.
김회주 담당 경위는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교실이 ‘하지마라’, ‘하면 안된다’는 금지형, 주입식 교육이어서 딱딱하고 학생들의 집중도도 떨어졌다. 고민끝에 시나리오를 짜고 아이언맨 분장을 하고 뮤지컬 형식으로 꾸몄는데 마치 축제분위기처럼 반응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진주경찰서는 향후 경찰의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까지 참여하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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