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창대교 ‘자살대교’ 꼬리표 붙나
창원 마창대교 ‘자살대교’ 꼬리표 붙나
  • 이은수
  • 승인 2015.03.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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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자살 시도 ‘속수무책’…2008년 개통후 투신 23건 달해
마창대교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는 자살사고가 끊이질 않아 해경 등 당국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마산만을 가로질러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는 2008년 7월 1일 개통 이후 지금까지 교량에서 23건의 투신사고가 발생해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도별로는 2013년 5명, 2014년 3명이 숨졌다. 올들어선 29일까지 2명이 뛰어내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투신자살을 막을 막을 뽀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투신자들은 차를 타고 가다가 다리 중간에서 갑자기 차를 세운 후 뛰어내리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인도가 없고 자동차전용도로인 마창대교엔 보행자들이 진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교량은 대형선박이 마산항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도록 설계돼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 높이가 64m에 이른다. 마창대교 인근 가포신항내 창원해경 전용부두, 마산항내에 있는 창원해경 마산파출소에서 경비함정이나당직정이 최대한 빨리 출동해도 투신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을 줄이려면 투신 자체를 막아야 하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경찰과 교량 운영사업자측은 하소연한다. 마창대교 운영사업자인 ㈜마창대교 관제센터는 마창대교 해상구간 1.7㎞에 CCTV 12대를 달아 교량 전체를 24시간 감시한다.

이상 기미가 보이면 경고방송을 하거나 곧바로 직원이 출동한다.

교량을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늦추는 등 멈출 기미가 보이면 CCTV가 자동으로 추적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투신시도를 원천적으로 막진 못하는 상황이다.

마창대교 측은 “투신자 대부분이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뛰어내렸으며, 여러 방지책을 운용하고 있지만 아무리 감시해도 100% 막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창원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교량 난간높이도 성인이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여서 투신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투신 자체를 막기가 힘든 만큼 희생자를 줄이려면 출동시간을 최대한 더 줄여 현장에 도착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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