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이은수
  • 승인 2015.03.29 0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은수기자
이은수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라고 표현했다. 또 “측량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아프다”고 했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견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전향된 입장인 것처럼 보이나 아베 총리의 꼼수가 숨어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20세기 최악의 인권유린이자 국제사회가 ‘성노예(Sex Slavery)’ 사건으로 규정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은 아닌지. 아베 총리의 발언에는 매매의 주체와 객체, 목적이 무엇인지, 소위 팩트가 나와 있지 않다. 일본군 위안부 사건은 일제의 조직적 후원 아래 자행된 ‘성노예’ 사건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로, 아베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문제 삼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이 같은 표현은 사안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미국 내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호도시킬수 있기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언급한 것이 책임을 민간업자들에게 돌리고 일본 정부의 관여와 책임을 부인하려는 의도에서였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일본 정부 스스로가 고노 담화를 통해 인정했듯이 일본군에 의해 위안소가 설치·관리·운영됐고, 모집과정도 감언·강압 등에 의해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수차례에 걸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제 당시 종군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증거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위안부 피해자의 책임을 일본 정부가 분명히 인정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