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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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 식품점 징거맨스 델리

“징거맨스의 샌드위치는 1점에서 5점까지 가운데 11점”(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미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맛있는 델리”(영화배우 힐러리 스웽크), “이 우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집”(‘가을의 전설’의 원작자 짐 해리슨), “세계 25대 식품점 가운데 하나”(‘Food & Wine’지),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식품점 가운데 하나”(비즈니스 위크 지), “어떤 여인들은 티파니 보석가게의 선물상자에, 다른 여인들은 네이먼 마루쿠스 최고급 여성용품점의 선물상자에 전율하지만, 내가 상상할 수는 전율의 대상 가운데 하나는 징거맨스에 구매한 빵 상자이다.”(‘The Italian Baker’의 저자 캐롤 필드)... 오바마 대통령도 미시간 주에 가면 꼭 이곳에서 먹는다는 샌드위치-루벤을 두고 “죽여준다.(The reuben is killer.)”고 평한 바 있다.

미시간 주 앤아버(Ann Arbor) 다운타운 5번가에 샌드위치를 비롯하여 빵, 케이크, 초콜릿, 치즈 등 다양한 음식재료를 파는 가게가 바로 징거맨스 델리(Zingerman’s Delicatessen)이다. 뉴욕 등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유태인 스타일에다가 미국 중서부 스타일을 접목시켜 세계 최고의 샌드위치를 공급한다는 단순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가게였다. 1978년 미시건 대학에서 러시아 역사를 전공한 졸업생인 애리 웨인즈웨이그(Ari Weinzweig)와 그의 식당 아르바이트 시절 동료인 폴 새기노(Paul Saginaw)가 의기투합하여 다른 도시에서 인기가 많은 유태인식 샌드위치 가게를 앤아버에서 구현해 보자고 출발한 것이 이 가게의 시작이며, 적 벽돌의 건물인 현재의 징거맨스 델리카슨(Zingerman’s Delicatessen)을 1982년에 개점하게 되었다. 이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먹으려면 한참 줄을 서야 한다. 샌드위치 하나가 대개 10~15 달러로 다른 곳에 비해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샌드위치 재료의 신선함과 양에 있으며, 이 가게의 고객만족 서비스 정신에 있다.

다소 이상하고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이름의 이 가게는 Z로 시작하는 이름이 전화번호부에서 찾는데 쉽고 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작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요식업계 수준에서 보면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질 좋은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로 성장하던 징거맨스는 얼마 후 뉴욕에서 열리는 ‘Corn Beef Blind Tasting’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다. 그들은 애초의 목표 이상을 달성했지만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사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새기노는 새로운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를 원했다. 웨인즈웨이그는 단호하게 반대를 했었지만 그들은 양자가 합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앤아버에 일련의 사업체를 더 세우기로 뜻을 모으게 되었다. 그들은 앤아버에 10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된 ‘징거맨스 기업공동체(Zingerman’s Community of Businesses-ZCoB)‘를 만들었다. 이 공동체에는 빵집, 사탕가게, 커피전문점, 유제품점, 출판사, 온라인소매점, 컨설팅회사 등이 포함되었다.

1982년 직원 두 사람을 채용하여 시작한 징거맨스는 현재 종업원 5백여 명에다 연간매출 3천만 달러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징거맨스는 상품과 서비스 면에서 수많은 미디어의 칭송을 받아왔고, ’올해 최고의 식품업체‘ ’세계 유명 음식점 25곳 중 하나‘ ’푸른 리본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의 음식은 물론이고, 고객의 기대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서비스 정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단계적 행동방침, 탁월한 서비스로 서로를 아끼는 동료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징거맨스의 경영철학과 기업문화에 배어있다. 한편 징거맨스 공동체 내에 유통기한이 임박해 폐기 예정인 식품들을 수거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먹을거리 수거업체 설립을 시작으로 여러 개의 비영리법인이 설립되었다. 그는 일주일에 25시간을 비영리활동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바치고 있다. 그래서 새기노는 마침내 ‘최고영성경영자’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다.

 

징거맨스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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