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전국타악경연대회 꼭 개최해야 한다
[현장칼럼]전국타악경연대회 꼭 개최해야 한다
  • 이웅재
  • 승인 2015.04.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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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지역부 부장)
이웅재기자
사천시 대표축제로 육성해온 사천세계타악축제가 표류하면서 올해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전국타악경연대회만큼은 꼭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천시 축제 및 행사 명품화 연구계획’과는 별도로 예산을 편성, 현재 장관상인 대회 품격을 국무총리상과 대통령상까지 격상시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9회째를 맞이한 전국타악경연대회는 지난해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국무총리상으로 승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따라서 사천시와 사천문화재단도 대상의 품격이 대회의 질로 평가받는 현실을 고려해 ‘전국타악경연대회 국무총리상 승격’을 건의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본 행사인 사천세계타악축제가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국타악경연대회마저 개최를 확정 짓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장관상 3년과 국무총리상 5년을 거쳐 대통령상으로 대회의 훈격을 높여 가겠다는 계획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현재 사천시는 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는 수많은 축제와 행사를 통폐합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천세계타악축제는 2차 용역이 진행중이다. 7월말에서 8월초에 개최해온 이제까지의 일정으로 볼 때 사실상 올해 사천세계타악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5월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전국타악경연대회는 다르다. 수천만원의 예산만 확보하면 전국 초·중·고·일반 70~50여개의 단체들이 경연에 참가할 수 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천세계타악축제의 질을 결정하는 대회상 격상도 계속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의 발단이 된 사천세계타악축제의 미개최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천시 대표축제가 될 소재가 빈약한 것이 아니라 역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소리와 함께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지방 소도시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불태운다는 충고도 있다. 어쨌든 사천시는 짧은 혀로 멀리 침 뱉으려 했다는 비난과 함께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제대로 요리해 내지 못하는 무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최근 사천시와 사천문화재단은 올해 전국타악경연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5월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상을 국무총리상으로 높이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제는 2013년 12월 사천세계타악축제 예산 전액삭감으로 논란의 불씨를 지핀 사천시의회가 답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참으로 좋은 말이 세상에 잘못 사용되는 예가 많다. 불교경전에 나오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이 대표적이다. ‘나는 그렇게 들었다’며 중생을 오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11-가호로 지정된 삼천포농악을 소재로 만든 사천세계타악축제의 표류현장을 지켜보면서 떠올리는 말이다. 선대의 사천인이 후대의 사천인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전통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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