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 삼천포여고 '농구의 메카'
[학교에 가다] 삼천포여고 '농구의 메카'
  • 이웅재
  • 승인 2015.04.09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명문학교로 전국 호령
 
삼천포여고 동아리 활동

우리 지역에 다양한 수식어가 일상처럼 따라붙는 전국최고의 여자농구 명문학교가 있다.

화제의 학교는 인구 12만에 불과한 사천시에서 전국 여자농구를 호령하고 있는 삼천포여자고등학교다.

1953년 4월 당시 삼천포시 벌리동에서 문을 연 삼천포여자고등학교는 지역 여성인력의 산실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지역에서 인문계(보통과)와 실업계(상업과)를 망라하는 여성 종합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대학진학은 물론 지역이 필요로 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인력을 배출해 왔다.

그런 이 학교가 1982년 3월 19일 창단한 여자농구부의 활약으로 전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삼천포여고는 창단 첫 해 ‘전국남여종별농구선수권대회’와 ‘제14회 대통령기전국남여고교농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농구부의 위용은 이듬해 ‘전국남여종별선수권대회’ 2연패 달성과 ‘한국주니어대표선발전’ 우승으로 이어지면서 그칠 줄을 몰랐다.

삼천포여자농구의 위용은 전국대회 우승 52회, 준우승 20회, 3위 25회란 기록이 대변하고 있다(2014년 기준).

매년 전국대회 석권 등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오늘날까지 국민들이 기억하는 수많은 여자농구 스타선수가 탄생했다.

창단멤버로 국민은행에 입단한 박정숙(국가대표)과 성정아, 곽주영, 정미란, 박연주, 박해진, 홍아란, 강이슬, 김이슬, 김한비 등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 실업·프로선수 진출자가 100여 명에 달한다.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삼천포여고 농구부의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통을 잇기 위해 오늘도 10여 명의 현역들이 강중수 감독과 박정숙 선배 코치의 지도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구부 창단주역으로 국가대표를 역임한 박정숙 코치는 “전통에 취해 땀을 아끼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고, 열심히 하면 탄탄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격려와 다그침으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여고 논술토론 장면
최근 삼천포여고는 인문계와 실업계의 기능을 병행하는 2개 학교 체제의 종합고에서 일반계교육과정을 적용하는 단일학교 체계로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학년 실업계(정보처리) 2개반을 마지막으로 삼천포여고의 종합고 기능이 막을 내리게 된다.

지역여건상 실업계 학생 다수가 취업보다 대학진학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정부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학생들의 특성과 학부모 특성, 교직원의 특성, 지역에서 학교의 역할을 심층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맟춤형 교육과정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교육과정이 편성되고 있다.

수준별(국·영·수) 수업과 선택형(탐구) 이동수업으로 학습능력을 신장하고, 방과후 학습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업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점프업 프로그램과 멘토-맨티 활동으로 기초학력 격차를 해소할 방침이다.

이런 학교의 노력은 학생들의 창의적 동아리 활동으로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학문탐구와 창의적 능력개발, 헌신적 봉사 등 다방면에서 자발적인 동아리가 창설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도교사 배치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과학분야(실험, 체험, 재능기부, 학술토론)의 ‘개맹이’와 ‘UP’, 보건계열 희망자의 ‘고수련’, 댄스 및 창작활동의 ‘ANGUS’, 재능기부와 봉사분야의 ‘아띠’와 ‘온새미로 봉사단’ 등 40여개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양태일 교장은 “올해 3학년생을 마지막으로 종합고의 기능이 막을 내리게 된다”며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운영,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교육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교장은 “인구 12만 지방 소도시에 불과한 사천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농구부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자랑거리인데 위상에 비해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며 “부진할 때의 질책과 함께 더 잘하라는 격려와 후원으로 ‘농구명가 삼천포여고’의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웅재기자





 
삼천포여고 농구부가 지난해 WKBL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