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의 ‘모로쇠들’
성완종 리스트의 ‘모로쇠들’
  • 경남일보
  • 승인 2015.04.1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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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전부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을 ‘모르쇠’라 한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대로 믿어주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메모지에 정치인 8명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쪽지도 관련이 없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 총리가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 대국민 담화문 발표 한 달 만에 자신이 검찰수사 대상에 오르는 어이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에 불참한 장관을 엄하게 질책, ‘군기반장’을 자임해 왔다.

▶부패 의혹을 받는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권위와 체통은 잃어버렸고, ‘부패와의 전쟁’을 지휘한다는 것도 코미디라는 말도 한다. 공직사회에서 영(令)이 설 리가 없다. 이병기 비서실장 역시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운 동안 내부 통솔을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다이어리’에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간 모두 23차례 만난 기록이 확인됐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는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완종 리스트의 ‘모르쇠’가 양파껍질 벗겨지듯 밝혀지고 있다. 이런 단서에도 불구, 검찰이 의혹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이는 드물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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