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조건 저하된다면…
근로조건 저하된다면…
  • 박성민
  • 승인 2015.04.21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민 기자
박성민기자
‘근로조건이 저하되지 않기를 유념하기 바람.’

경남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학교 급식 종사자 급식비 면제 여부 결정에 대해 공문을 전달하면서 붙인 문구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운영위원회(운영위)차원에서 자율적인 결정을 유도한 가운데 이 같은 문구를 공문에 덧붙였다. 아마도 일선 학교의 일에 일일히 관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근로조건이 후퇴되는 것에 따른 고육지책인 것으로 엿보인다. 또 4월부터 경남에서만 무상급식이 중단되면서 급식 종사자가 급식비를 면제받는 부분이 미묘해졌다

특히 취재과정에서 진주지역 학교 급식 종사자들이 급식비를 면제받지 못하는 비율이 많다고 전해들었다. 진주지역 한 학교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열릴 운영위에 급식비 면제 안건을 올리지도 못할 실정이다. 학교비정규직 노조(학비노조)측에서 기타토의 안건이라도 상정하려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결국 논의되지 못했다. 학비노조는 학교측에 근로조건 후퇴에 따른 고발조치를 고민하고 있지만 현실화될지 미지수다.

급식 종사자들은 할 수 없이 도시락을 싸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까지 계속할지 모르는 상태다. 단체급식의 특성상 식중독 사고예방이 중요한데, 혹여나 하는 마음 때문에 어머니의 입장인 급식 종사자들도 불편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급식비를 강제로 징수하면서 밥을 만드는 급식 종사자들의 마음이 과연 즐거울 지도 의문이다.

이렇게 진주지역 급식 종사자들의 여건이 열악하지만 김해지역은 운영위 차원에서 급식 종사자의 급식비 면제비율이 높은 편이다. 같은 도내에서도 형편은 천지 차이인 것이다.

사회안전망은 가장 약한 고리부터 무너지고 외곽부터 스러진다. 당연히 누리고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됐던 근로조건이 자꾸만 후퇴한다면 결국 피해는 전체 근로자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