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先憂後樂과 先樂後憂
지도자의 先憂後樂과 先樂後憂
  • 경남일보
  • 승인 2015.04.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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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사회가 어려워질수록 필요한 것은 현명한 지도자다. 몽고의 칭기즈칸은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자신의 네 아들을 선두에 세웠다. 전력이 절대적으로 열세였던 영국이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한 주요인은 전사자들 중 이튼칼리지 출신의 귀족 자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로마의 세계 지배도 귀족들이 평민보다 앞서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바치고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등 모범을 보인데서 원인을 찾는다. 지도자가 솔선수범의 의무를 다했다.

▶지도자들 중 고사의 ‘선우후락(先憂後樂:천하 사람들이 걱정하기 전에 먼저 걱정하고, 천하 사람들이 모두 즐거워한 뒤에 나중에 즐거워한다)’의 우국충정을 가진 지도자가 많은가, 아니면 반대인 ‘선락후우(先樂後憂)’의 간신 모리배들이 더 많은가.

▶소인배는 일단 눈앞에 득이 되는 일부터 먼저 즐기고 나중에 걱정이 오는 것을 알고 뒤늦게 삶을 후회하는 ‘선락후우형’이다. 현인은 먼저 세상의 근심을 두루 살핀 후에 한가롭게 인생을 즐기는 ‘선우후락형’이다.

▶지도자의 자질에 공자는 “제 스스로 바르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을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총리, 비서실장 등 실세들의 ‘메가톤급 성완종 리스트 폭탄 파문’의 인사들을 보면 ‘선우후락 지도자인지, 선락후우 지도자인지’ 분간이 안 간다. 잡아떼고 있지만 ‘부정한 돈’을 받은 게 드러날 때 그 파장은 심각할 전망이나 사실이면 ‘마치 도둑판’ 같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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