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
동양과 서양
  • 경남일보
  • 승인 2015.04.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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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동서양의 사상흐름을 단순화하면, 동양은 성찰과 통찰이고 서양은 관찰이다. 성찰이 내적인 것을 밖으로 드러낸다면, 관찰은 밖의 것을 안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그래서 성찰은 지혜를, 관찰은 지식의 기저가 되고 있다. 동서양이 세상을 똑같이 보는 것이지만 동양은 마음(心)으로, 서양은 눈(眼)으로 보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 그 성찰과 관찰의 논리적 귀결은 동양이 화해의 철학으로 자연을 타자화(他者化)하지 않고 관계를 중시했다면, 서양은 분석적 사고와 접근으로 자연을 타자화했고 존재를 중시했다. 서양은 이 존재를 남자와 여자, 선과 악, 자연과 인간, 동양과 서양과 같이 이항대립적(二項對立的)으로 나눠 나간다.

▶서양은 세상을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존재로 쪼개고 쪼갠다. 문제는 대상을 한번 나누고 나면 당초의 모습으로 환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자와 원자개념은 그러한 한 예다. 그러나 동양은 분열의 존재가 아니라 모든 존재는 큰 한 덩어리로 그 안의 존재는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덕목을 중시한다.

▶흥(興)하면 쇠(衰)함이 있고, 반대로 쇠함이 있으면 흥하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다. 시작은 있으나 처음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기모순과 한계를 지니고 있는 서양은 이제 새로운 틀을 짜고 새로운 사고와 문화를 일궈내야 한다. 서구문명이 세계의 보편적인 틀이 됐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 사상적 접점은 동양이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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