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공포
엔저 공포
  • 이홍구
  • 승인 2015.04.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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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창원총국장)
아베 일본 총리는 집권하자마자 “화폐를 무제한으로 찍어내겠다”고 공언했다. 일본경제를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뜨린 디플레이션과 엔고현상을 돈을 마구 찍어내어 잡겠다는 것. 세계가 주목한 아베노믹스의 첫 걸음이었다. 이제 엔저(엔화 약세)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굳어졌다. 한·일간 경제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오르는 엔화 약세를 ‘엔저(円低)’라고 한다.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해외시장에서의 일본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확대에 도움이 된다. 죽어가던 ‘소니(SONY)’를 살린 것도 엔저의 효과다. 반면 수입물가는 높아져 소비심리를 떨어뜨린다. 일단 일본경제는 아베노믹스라는 강력한 처방전 효과로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와 증시호황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아베노믹스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이 국제시장에서 물건을 팔 때, 엔저현상은 한국상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한국수출기업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엔저의 영향이 크다. 특히 원/엔화 환율은 불과 3년 전 100엔당 1500원을 넘었는데 지금은 900원 선을 지키기도 아슬아슬하다.

▶‘7년여 만에 엔 최저’라는 악재는 한국관광산업도 위협하고 있다. 경남도는 고급화·특성화전략을 내세워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유치에 경남관광의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엔저영향으로 중국관광객의 눈길이 일본으로 쏠리고 있다. 엔저 가속화시대에 한국경제의 생존전략을 다시 세울 때다.

이홍구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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