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취직난, 청년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대학생칼럼]취직난, 청년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
  • 경남일보
  • 승인 2015.04.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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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경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38세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 아들의 하루를 촬영한 후 엄마가 영상을 보는 모습이 방영됐다. 엄마에게 잘 지낸다고 했던 말과는 달리 아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헌혈을 해 받은 영화티켓으로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있었다. 청년취업난을 언급하는 것은 비단 TV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거의 매일같이 인터넷에는 취업난을 주제로 한 기사가 올라오고, 지상파 뉴스를 비롯해 모든 곳에서 청년실업과 취업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자들 중 공학계열은 67.4%가 취업에 성공한 반면 인문계열은 17%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이공계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학생들은 적성과 관계없이 이과를 선호하고 있으며, 기업이 이공계 출신을 선호함에 따라 인문계열로 진학한 학생들이 이공계로 편입하거나 다시 전문대로 ‘유턴 입학’을 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청년들이 취직을 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는 청년들의 취업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부차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만혼풍조와 출산율 감소다. 이미 대학 졸업장은 필수가 된 상황에서 취직을 하려면 남들보다 많은 스펙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학원으로 진학하거나 다른 학위를 하나 더 취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 취준생보다는 졸업예정자를 선호하는 까닭에 졸업을 미루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학업이 길어지게 되면서 결혼적령기가 늦어지고, 그로 인해 저출산까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청년들의 취직난이 지속된다면 사회적으로도 많은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정부에서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취직률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비판의 시선이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규직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할 것이다. 구직자들 또한 시대변화에 발맞춰 자신만의 특기를 살린 구직활동을 해야 할 것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취직할 수 있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먼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손희경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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