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송신영, 베테랑 선발의 ‘존재감 투구’
손민한·송신영, 베테랑 선발의 ‘존재감 투구’
  • 연합뉴스
  • 승인 2015.05.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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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로서 팀에 승리를 이끄는 것은 물론,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팀에 힘이 되는 선수들이 있다.

나이를 잊고 2015시즌 KBO리그를 달구는 베테랑 선발투수, NC 다이노스의 손민한(40)과 넥센 히어로즈의 송신영(38)이다.

손민한은 5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지금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마지막 두 경기인 지난달 17일 한화전과 23일 삼성전에서 각각 4⅓이닝 6실점(6자책), 4⅓이닝 7실점(7자책)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선 세 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빼어난 투구를 했다.

손민한의 호투는 외국인 투수가 1명 줄어들고 원종현의 암 투병으로 불펜마저 공백이 생긴 NC에 ‘가뭄에 단비’ 역할을 했.

손민한 덕분에 선발진이 탄탄해지면서 NC는 한때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넥센의 송신영은 지금까지 3경기에서 모두 승리(3승)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0.92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1자책), 25일 케이티전에서 6이닝 무실점, 지난 1일 LG전에서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둘은 모두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팀 분위기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송신영이 처음 마운드에 오르기 전날 넥센은 리그 9위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3위로 뛰어올랐다.

연륜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제구력이 무기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손민한이 많은 나이에도 뛰어난 투구를 한 것에 대해 “결국 제구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송신영을 선발로 발탁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금민철(29)과 송신영을 놓고 고민했는데, 팀이 안 좋은 상태여서 조금이라도 제구력이 안정적인 송신영을 택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젊은 투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김 감독은 “마흔에 공을 던지는 것 자체로 손민한은 준 코치다”라며 “그 모습을 후배들이 보고서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한은 노성호(26), 이태양(22), 이민호(22) 등 NC 마운드를 짊어질 기대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모범을 보여주는 선배이자 스승이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염 감독 역시 “우리는 고참이 부족하다”며 “내년에 손승락이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면 투수진의 축이 없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송신영이 고참 역할을 잘해줬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 분명한 일시적 효과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테랑으로서의 고충도 있다. 염 감독은 “베테랑은 안 좋을 때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얼른 빼서 다시 좋아지게 만들고 새로 등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민한도 그런 의미에서 2연패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손민한은 5∼6회를 끌고 갈 수 있는, 자기 이닝을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상대팀을 보고 맞춰서 손민한을 활용할 것”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케이티 위즈에 역사적인 첫 승을 선물한 크리스 옥스프링(38), 신예 문경찬·임기준의 부진으로 무너질 뻔한 선발 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준 KIA 타이거즈의 서재응(38)도 베테랑 선발투수의 가치를 증명한 사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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