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꽃길 조성'
숨겨진 '꽃길 조성'
  • 김철수
  • 승인 2015.05.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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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기자
김철수기자
고성읍사무소가 최근 고성읍 신기~남포 간 일부 구간에 도로에서는 볼 수도 없는 곳에 꽃길을 조성하여 예산을 낭비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읍사무소는 지난달 중순부터 공공근로 10명이 5일 동안 108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 읍청사에서 기월사거리까지 폭 3여m, 길이 330m 구간에 매리골드, 베고니아, 페튜니아 등 2만 본의 화초를 식재하는 꽃길 조성 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군민들은 “읍청사에서 기월사거리까지 4차선 도로 뒤편 아래에 위치한 농로와 접한 법면 경사지에 꽃길을 조성하는 바람에 도로에서는 아예 볼 수도 없는 ‘꽃길 조성’ 사업이다”면서 “전형적인 예산을 낭비하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특히 고성읍사무소는 잡풀이 무성하던 공간에 꽃길을 조성하여 군민뿐만 아니라 2016경남고성공룡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고성군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도 아름다운 꽃길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어불성설’로 일관하고 있다.

또 고성읍사무소 관계자는 “조성된 꽃길이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인도를 따라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아름다운 꽃길로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꽃길을 조성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읍사무소와 접한 송학광장 주변 또는 송학고분군 일원에 자투리 공간도 얼마든지 많은데 하필 논과 접한 법면에 식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비난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예산에다 비교적 규모가 큰 꽃길이라면 지나가는 차량 내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조성하는 게 상식이다. 어떤 사업에 앞서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은 많고 적음을 떠나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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