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사천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현장칼럼]사천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 이웅재
  • 승인 2015.05.1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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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지역부 부장)
사천시청은 누구의 것입니까. 누구나 쉽게 답할 수 있는 단순한 질문이다. 그런데 알고 있는 것과 행동이 다르다. 질문을 살짝 비틀어 보자. 시민이 주인인 시청에 몇 번이나 가 봤습니까. “차를 타고 오가며 보기만 했을 뿐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답이 의외로 많다.

시민이 주인되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천시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와룡문화제에서 기치를 세웠다. 올해 20회를 맞은 와룡문화제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시청사 노을광장 일원에서 시민의 날 행사와 함께 개최됐다. 프로그램의 질과 참여도, 경제 기여도 등 지역축제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나오겠지만 당장 내세울 수 있는 성과가 적지 않다. 소지역주의 타파와 시민이 주인되는 행사, 지역축제의 정체성 확립에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사실 그동안 사천시 곳곳에서 개최하는 축제마다 소지역주의 폐단이 나타났다. 사천지역 축제는 사천주민들만 가고, 삼천포지역 축제는 삼천포지역민만 참여하는 식이다. 통합시 출범과 함께 탄생한 와룡문화제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양 지역에서 번갈아 개최하던 것을 선진공원으로 옮겼더니 시민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참여단체 나눠먹기 축제로 전락해 버렸다.

올해 와롱문화제가 시 청사 일원에서 개최되면서 시청을 처음 와 봤다고 하는 시민이 많다. 우리 것인데 진작 와봤어야 한다는 이들의 소감에서 소지역주의 타파의 길을 보았다. 시청이 시민이 즐겨찾는 장소가 되면 가능해 보인다. 사천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고질을 고친다는데 시민시장실과 민원실 등이 시민의 약속장소가 되고 카페테리어가 되지 못할 까닭이 없다. 청사 옥상 하늘 카페인들 마다할까 싶다.

올해 와룡문화제의 성과로 꼽는 ‘시민 청사 방문’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작됐다. 시와 시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이·통장들이 먼저 시작했다. 최일선 행정촉수라고 할 수 있는 이·통장들은 해당 읍·면·동이 아닌 시청에서 월 1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송도근 시장이 사천시 이·통장협의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행하고 있는 ‘사천시청 내 이통장회의 개최의 건’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 이에 따라 관내 14개 읍·면·동은 자체적으로 월 2회 정도 개최하고 있는 이통장회의 중 1회를 시청사에서 열고 있다. 회의를 시청사에서 열면서 이통장들의 행정이해도와 업무 만족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과·소 브리핑 등으로 시 전반적인 사항을 종합적으로 접하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이 풍부해지고 충실해졌다. 또한 시장실과 민원실, 통합 관제센터 등 부서 방문으로 소속감과 자긍심도 훨씬 높아지면서 시장 등 특정인의 시청이 아닌 우리 시민의 시청이란 것을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한다.

올해 사천시는 사주 승격 천년의 해를 기념했다. 천년 전 고려시대 때 풍패지향이라며 주목받았던 도시가 사천이다. 물실호기(勿失好機)라, 쇠도 달았을 때 쳐야 하는 법, 통합 사천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소지역주의 타파에 시와 시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가 드디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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