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억2000만원은 집사람 비자금”
홍준표 “1억2000만원은 집사람 비자금”
  • 이홍구
  • 승인 2015.05.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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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자청 경선자금 소명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11일 “경선 자금 1억2000만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으로 이번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 “(경선자금) 1억2000만원은 이번에 알게 됐는데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은행원 출신인 집사람이 대여금고를 빌려서 2011년 6월 당시 3억원 가량 가지고 있다가 경선기탁금으로 (집사람이) 1억2000만원을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직도 1억5000만원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면서 “잠실 집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집사람이) 이번 수사로 오해를 받을까 겁이 나 남은 돈은 언니집에 갖다 놓았다고 한다”고 했다.

홍 지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도 같은 취지로 경선자금에 대해 소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말까지 10여년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만∼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내 활동비 중에서 남은 돈은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했다. 그는 “1억2000만원의 이런 출처는 오늘 중으로 변호인을 통해 별도로 소명하겠다”며 “이미 검찰 진술에서 소명했지만 검찰이 의심하고 있으니 추가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검찰이 장소와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검찰에 일정표를 제출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우리는 일정표를 제출 안 했다”며 “검찰이 윤모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시점과 장소를 먼저 제시하면 나중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일정표를 먼저 제출했을 때 윤씨가 그 일정에 끼워넣어 돈을 주었다고 하면 도리가 없다”며 “검찰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윤씨가 수시로 말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홍 지사는 검찰 조사 때 윤씨가 돈을 주었다는 시점과 장소이 특정되면 본인한테도 물어보라고 요구했는데도 검찰이 물어보지 않았다고도 했다.

윤씨의 배달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홍 지사는 “(나를 도왔던) 모 전직 지자체 단체장이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선거 때 ‘성 전 회장이 큰 것 한개(1억원)를 윤씨를 통해 도지사 선거 캠프에 전달하라고 했는데, 배달사고가 났다’는 얘기를 전해왔다”며 “이 전직 단체장도 검찰이 불러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로 소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또 나가겠다”며 “추가 소환할 때는 공개적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홍 지사는 검찰수사 과정이 언론에 왜곡되어 전해지고 있다며 섭섭함을 표시하는 동시에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한 정치자금 회계보고서가 어느 TV 카메라에 나오는 걸 보고 검찰이 증거물까지 공개하면서까지 여론으로 압박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검찰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수사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홍 지사는 이어 “내 전 인생을 걸고 전 재산을 걸고 부정한 자금이 1원이라도 나오면 처벌받겠다”며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동안 고강도조사를 받고 9일 새벽에 귀가했다. 검찰은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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