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숲에서 국민행복을 찾는 시대 도래
[경일포럼]숲에서 국민행복을 찾는 시대 도래
  • 경남일보
  • 승인 2015.05.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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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창 (농학박사)
필자의 어린 시절 숲에 대한 개념으로는 단지 마을 뒷산에 있는 수풀더미에서 땔감을 마련하는 장소로만 생각하였으며, 간혹 동네 친구들과 전쟁놀이나 꼴 따먹기 놀이를 하면서 놀던 추억의 터로만 생각하였다. 이러한 숲이 요즘은 건강을 위한 웰빙 장소뿐만 아니라 이제는 웰빙을 넘어 국민행복지수를 판단하는 가늠자 수준까지 숲에 대한 개념이 발전하였다.

즉 최근 숲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자가 어린 시절 생각하는 기존의 개념에서 탈피하여 선배들의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결과물로써 경제적 소득을 얻기 위한 경제적 관점 및 산림법상에 명시된 제도적 관점에서 탈피하여 생물들의 삶에 절대적인 기후와 토양을 스스로 만들고 유지하는 생태적 관점뿐만 아니라 여가, 휴양, 교육, 치유의 터전이 되는 사회적 관점까지 확대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사회적 관점에서의 숲에 산림복지를 접목하여 산림을 기반으로 산림문화, 휴양, 산림치유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창출,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및 복리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경제적·사회적·정서적 지원을 총칭하는 개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현실이다.

먼저 복지란 행복한 삶, 또는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국민 전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정책 등의 사전적 의미를 말한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복지에 대한 정책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복지정책 중 산림복지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광의적 개념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및 복리증진에 기여하는 협의적 개념으로 구분할 때 여기서 언급하는 산림복지는 협의의 개념을 말한다.

그렇다면 산림복지를 위한 대상인 숲의 현실은 어떠할까.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4%가 산지인 산림국가다. OECD 국가 중에서 4번째에 해당한다. 세계 평균 산림률 30%의 2배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공한 조림국가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임목축적도 OECD 평균 104㎥/ha를 넘어서 독일(320), 일본(171) 등에 뒤이어 있다. 따라서 산림복지를 위한 숲도 이러한 수치와 동등할까. 필자는 비교적 접근성이 양호한 생활권 주변의 숲인 도시숲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야 될 것으로 판단한다.

도시숲의 종류로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숲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해 생활권 주변에 조성, 관리하는 숲인 도시 산림공원을 비롯하여 생활환경 숲, 가로수와 가로수 숲, 학교와 그 주변지역에 조성·관리하는 명상 숲,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마을 숲, 국토의 품격을 높이는 아름다운 숲 등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도시숲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이유로는 국민 1인당 도시숲 면적은 236.7㎡로서 충분해 보이지만 실제 도시에서 생활하는 시민 한 사람당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8.32㎡로서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인 9㎡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산림청에서는 2017년까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도심 주위에는 고통받고 있는 숲이 대부분이다. 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고 다 숲이 아니다. 건전한 숲이란 숲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생태적으로 안정화된 숲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도심 주위의 고통받고 있는 숲을 건전한 숲으로 가꾸어야만 치유의 공간도 될 수 있고, 숲이 보약이고 생명이며 희망의 숲이 될 수 있다고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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