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습관이다
행복은 습관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5.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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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표영 (진주문인협회 회장)
허표영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나 관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UN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8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47위를 기록했다. 스위스가 1위이고, 북서유럽이 상위 순위를 차지한다. 이런 조사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서 부탄, 코스타리카가 1위에 오르는 등 순위가 의이스럽기도 하지만, 한국이 소득수준에 비해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거의 비슷하다. ‘행복=성취÷욕구’라는 등식이 말하듯 성취를 높이든지 욕구를 줄이는 게 행복의 관건이다.

지위가 높다고, 경제적 소득이 많다고 결코 행복한 사람은 아니다. 무엇을 하고, 얼마나 가져야 행복한가, 이것은 행복을 재는 척도가 아니다. 행복은 습관이다. 행복해본 사람만이 행복할 줄 안다. 아무리 행복의 요소를 다 갖추고 곁에서 보기에도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는 조건을 갖춘 사람일지라도 본인이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면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행복해보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즐겁게 음미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다음에 다시 이 음식을 먹을 때 행복감에 빠질 것이다. 손자의 볼에 뺨을 부비며 기뻐하는 할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행복한 마음에 가슴이 저릿함을 느낄 것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에서 오지 않는다. 비록 사소하지만 내 마음을 채우며 뿌듯한 만족감이 차오른다면 그게 행복의 순간이다. 자그마한 희망과 소소한 달성, 가슴을 데우는 기쁨이 행복이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씨는 행복여행을 하면서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고 배우고 있다. 타인의 소유나 지위와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저만치 달아난다.

행복은 한꺼번에 오래도록 오지 않는다. 언제 왔는지 모르게 왔다가 사라지고, 다시 언제 온다고 예고하지 않고 자취를 감춘다. 지금의 이 작은 기쁨에 만족해야 한다. 행복은 결코 먼 곳에 거창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살며시 찾아드는 무형의 선물이다. 행복은 느끼는 습관에서 온다.
허표영 (진주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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