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이라고 단정한 이유
도박이라고 단정한 이유
  • 양철우
  • 승인 2015.05.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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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양철우기자
밀양시가 지난달 발표한 단장면 미촌 시유지의 휴양형 힐링 복합테마 관광단지는 ‘밀양의 미래’라고 불릴 정도의 야심찬 초대형 프로젝트다. 밀양시의 이 같은 청사진에 대해 기자는 ‘도전’과 ‘도박’ 두개의 단어를 가지고 고민에 빠졌다. 변화를 꾀하려면 실천과 도전이 필요하다. 아무런 도전 없이 변화만을 바랄 수 없다. 그래서 도전은 실패하면 경험도 얻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등 무한가치가 있다. 그러나 도박은 실패하면 패가망신에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동부산관광단지는 청사진을 내세울 때부터 성공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 외자 유치에 실패한 부산시는 막대한 금융 차입으로 불어난 이자를 견디지 못해 사업주체를 변경하다 실타래가 완전히 얽혀버려 이젠 비리 복마전으로 전락했다. 인천 송도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부동산 경기침체와 사업성 부족 때문에 2년 동안이나 첫 삽도 못 뜬 채 중단됐다. 경북 영주의 테마파크, 강원도 영월의 힐링 테마파크 등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160여개에 달하는 전국의 테마파크, 이 가운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곳은 불과 10여개 안팎이다.

밀양시가 ‘비책’이라고 꺼내든 이 청사진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 굴지의 대기업도 경제성 때문에 투자를 기피하는 마당에 직접투자도 아닌 금융권 돈을 가지고 간접투자하겠다며 나선, 주체도 불확실한 민간투자자. 밀양시가 부담해야 할 공영개발 1000억원. 주변 도시들과의 차별화 또는 경쟁력 등등. 그러나 박일호 시장은 “70% 이상 자신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만약 허언으로 판명된다면 박 시장은 자리에 연연치 말고 책임을 져라. 실패를 하더라도 박 시장은 비판대에 오르기만 하면 되지만, 부담은 시민들이 계속 떠안아야 한다. 도박이라는 단정에 부정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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