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
소통과 화합
  • 김상홍
  • 승인 2015.05.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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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기자
김상홍기자
원각 스님은 지난 6일 해인사 퇴설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해인총림 방장 선출을 둘러싼 과도한 기류가 두달 가까이 흘렸던 것뿐만 아니라 선거로 인한 갈등과 앙금을 봉합하려는 스님의 의지가 얼마인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법전 스님의 열반으로 해인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 선출문제로 후보로 거론된 대원, 세민, 원각 스님의 차례로 방장을 하기로 약속하고 각각 6년, 7년, 10년의 임기를 보장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쓸렸다. 나중에는 원각 스님과 대원 스님측으로 양분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그 결과 발표형식은 만장일치였지 역대 산중총회에서 한번도 하지 않는 경선을 통해 해인총림 방장을 선출했다. 당시에는 한치의 양보 없는, 소통과 대화도 없는 진흙탕 싸움의 연속이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방장으로 추대된 원각 스님은 취임 전 공주 학림사로 대원 스님을 방문해 문중 화합을 위해 자문을 구했고, 대원 스님은 이 자리에서 원각 스님을 중심으로 해인사의 안정과 화합을 당부하는 입장을 밝혀 산중총회 직후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의 불씨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끔 했다. 두 스님의 회동은 벌어진 골을 메워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첫 발걸음인 셈이다.

해인사에 불어닥친 갈등과 분열은 우리 사회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최근 사회 곳곳에 걸쳐 갈등과 분열의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더더욱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물론이거니와 문화, 종교, 스포츠, 경제 등 사회전반에 거쳐 스스로 소통을 위해 문을 열어 놓고 있는지 뒤돌아봐야 하며 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원각 스님이 강조한 ‘소통과 화합’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이 사회와 국민에게 던지는 준엄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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