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5.19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 토리이 신지로
어릴 때부터 상점 점원으로 일하며 판매기술과 포도주와 양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토리이 신지로(鳥井信治郞)는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899년에 2월에 포도주의 수입 판매를 위한 토리 상점을 창업하고, 1921년 12월 1일, 이를 모체로 한 주식회사 고토부키야(株式?社壽屋 ?屋)를 설립하였다. 토리이 신지로는 열세 살 때부터 오사카에 있는 약종 도매상에서 숙식을 하며 일을 배웠다. 외국에서 수입한 약품과 포도주를 취급하는 이 가게에서 그는 양주에 대한 지식과 미묘한 맛과 향기를 분별하는 노하우를 배우고 익혔다. 그는 먼저 1906년에 일본인의 입맛에 맞도록 스페인산 포도주에 향료와 감미료를 섞은 포도주를 생산하다가 섬세한 일본인의 입맛에 맞춘 아카다마 포트와인을 발매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인 판매 전략이 필요함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제품의 홍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토리이는 병의 모양에서부터 포장지 등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는 한편, 신문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광고까지 하였다.

토리이가 상품 홍보에 주력한 결과 아카다마 포트와인은 서서히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하게 되고 이 와인 판매를 기반으로 하여 토리이는 일본 최초로 위스키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1929년 4월에는 일본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산토리”를 출시하는데, 이는 창업자 토리이 신지로가 직접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당시 판매 중이던 아카다마(빨강 구슬) 포트 와인의 “빨강 구슬”을 태양에 비유하여 선(Sun)이라 하고 여기에 자신의 성 토리를 붙여 산토리(Sun+Tory)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일본인 최초로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제조법을 공부하고 귀국한 다케스루 마사다카를 채용하고 교토 교외의 야마사키 계곡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위스키 공장을 건설한다. 위스키는 제조 후 나무통에 넣어 몇 년 동안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1929년에 비교적 간단하고 빨리 만들어 시판할 수 있는 맥주 양조업에도 진출한다.

초창기에는 위스키의 제 맛을 내지 못해 고객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그는 “맥주는 딴 데서도 많이 만들지만, 위스키는 일본에서 아무도 만들지 않는다.”라면서 맥주를 포기하고 위스키를 선택하게 된다. 토리이는 아내와 자식을 잃은 슬픔을 딛고 위스키 제조에 전념한 나머지 잘 숙성된 위스키를 생산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1941년 12월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 돌입하면서 그의 위스키가 일본 해군에 납품되는 행운을 얻게 되어 군의 비호아래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미군 장교들이 산토리 위스키 맛에 매료되어 즐겨마시게 되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미군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게 되어 이를 계기로 산토리 위스키는 미국으로 수출까지 하게 된다.

1963년 3월, 맥주 분야로 새롭게 진출하면서 제품 이름이었던 산토리를 회사명으로 변경하였다. 사업의 주요 부분은 주류이지만, 1980년대 이후 청량음료에도 진출하면서 경영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 산토리 주류 주식회사 (주류 사업 회사·전 산토리 주식회사), 산토리 와인 인터내셔널 주식회사 (와인 사업 회사),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 주식회사 (음료·식품 사업 회사), 산토리 웰빙 주식회사 (건강 식품 사업 회사), 산토리 비즈니스 전문가 주식회사 (사업 지원 회사)로 지주 회사 산하의 자회사로, 순수 지주 회사 형태를 구축하게 된다. 현재 그룹의 주요 업무는 산토리 월드 헤드 쿼터스에서 행해져, 산토리 홀딩스가 그룹 전체의 경영 전략의 수립·추진 및 기업 기능을 담당하고, 그 방침에 따라 그룹 기업이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토리이 신지로는 1962년 2월에 83년간의 생애를 마감한다. 차남 사지 케이조가 토리이의 뒤를 이어 받아 의약, 꽃, 건강식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나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 굴지의 뮤직 홀로 알려진 산토리 홀과 유리 공예의 컬렉션으로 알려진 산토리 미술관, 산토리 박물관, 문화 재단 등의 운영을 통하여 문화 예술 활동들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img_thumbs_mn02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