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그 어린이 역사적 자산’
‘진주, 그 어린이 역사적 자산’
  • 경남일보
  • 승인 2015.05.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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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우리 단상은 통시적 연관 속에 있다. 모든 개념이 모두 역사적 연원을 갖는다는 말이다. 우리말로 생각하기 쉬운 ‘어린이’라는 말도 그렇다. ‘어린이’라는 말은 1920년 천도교단에서 출간한 ‘개벽’지 통권 제3호에 최초로 등장한 신조어다. 그 창안자는 소파 방정환이다. 그의 장인이 천도교 제3세 교조 손병희다.

▶1921년 천도교에서 소파 방정환이 주축이 돼 ‘천도교소년회’가 창립되고 뒤이어 소년운동단체가 계속 조직되지만, 어린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보호를 위한 사회적 운동으로 최초 공식적 모임이 태동되고 조직된 곳은 진주다. 1920년 강민호 중심으로 조직된 ‘진주소년회’는 우리나라 어린이 모임의 효시다. 진주가 어린이 전문도서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자산과 무관하지 않다.

▶‘훈민정음’ 해례본 ‘어린 백성(愚民)’의 우리말 표현은 ‘어리석다’이다. 이 어리석음은 유지(有智)에 대한 무지(無智)였으며 밝음(明)에 대한 어둠(幽)이다. 어리석음과 관련해 몽매(蒙昧)라는 표현은 인간 무지의 상징이다. 몽매를 때리고, 열고, 훈도하고, 바르게 하는 것이 과거의 사람들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어린이 교육도 여기서 출발한다.

▶인류 20세기는 어린이가 문암(文暗)에서 문명(文明)의 여정이다. 이때 중요한 문제는 어린이가 과연 온전하게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모든 선험적인 능력을 구유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진주어린이 전문도서관은 이러한 물음에서 그 존재목적을 고민해야 한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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