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서부경남 대도약, 이 기회를 살리자
[특별기고]서부경남 대도약, 이 기회를 살리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05.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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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넥센타이어 KNN회장)
경남도청이 1925년 부산으로 이전한지 90년 만에, 일부 조직이지만 진주로 귀환했다. 경남도의회가 지난달 21일 관련조례를 통과시키면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고 이젠 청사 리모델링하는 일만 남았다. 서부청사에는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본청 3개국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4개 사업소가 입주하며 직원 410명이 근무하게 된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주민들로선 크게 반기지 않을 수 없다.

과거 부산, 울산과 함께 동남권 거점도시 역할을 했던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상대적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말았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고 나니 전국 6대 낙후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다. 그러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취임하면서 서부경남 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고, 도청 서부청사나 서부 대개발이라는 정책이 제시됐다.

필자는 올해 경남 신년하례회 석상에서 “경남도민은 똑같이 잘살 권리가 있다. 진주 등 서부경남만 왜 못 사느냐”고 밝힌 바 있다. 서부청사 개청을 계기로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우선 진주혁신도시가 조성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11개 공공기관이 속속 진주로 옮겨 왔거나 옮겨올 것이다. 인구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둘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생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항공우주산업단지의 성장발전이 가능하게 됐다. 생산유발효과가 90조 원, 연인원 30만 명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셋째, 아직은 논의 단계이지만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물류가 원활하게 되면 항공우주산업단지는 물론 뿌리산업과 농식품산업 발전에도 큰 힘이 되지 않겠는가. 넷째 산청군 금서면 평촌리에 조성될 한방 항노화산업단지는 서부경남권 산업을 다양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18년까지 244억 원이 투입되며, 항노화산업 생산 6개사와 370억 원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지난 4월말 입주가 마무리된 LH 본사 직원은 1500여 명, LH와 관련된 설계 및 감리회사가 70개에 이른다.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해오면 그 직원만 3500명이나 된다. 진주시는 혁신도시를 인구 3만5000명 규모의 자족형 거점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방세수만 270억 원 증대시켜 진주로서는 ‘보물단지’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역사회는 이전해온 공공기관들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 특히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기러기 가족’이 되지 않도록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김해시가 ‘김해외고’를 설립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대학 진학률이 우수한 고교 덕분에 거창군의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대목도 중요하다. 대전-통영고속도로 건설 이후 진주의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항공편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사람이 몰려야 돈이 몰리고, 경제가 살아나야 인구도 증가한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모처럼 맞은 대도약의 호기를 놓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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